제목 | 산비탈 텃밭을 오르며/녹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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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진장춘 | 작성일2018-05-28 | 조회수1,962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산비탈 텃밭을 오르며/녹암
텃밭을 가꾼 지는 15년 재작년부터 할만한 곳이 없어 산비탈에 일군 텃밭에 일모작만 한다. 상추, 쑥갓, 들깻잎 고추, 강낭콩 정도만 일모작 한다. 여기서 이모작은 김장 배추, 무를 이른다.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올라간다. 퇴비도 안치고 산에 부식토를 조금 모아 뿌리고 비료를 준다. 힘에 부쳐서다. 요즘 텃밭은 예전 가꾸던 것에 비하며 초라하다. 전엔 지금과 비교하면 부농이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싱싱한 상추와 고추 맛이다. 그리고 전원생활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산비탈 텃밭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비탈이 가파르니 숨이 찬다. 이제 퇴비를 들거나 물 바게스를 들고 가는 것은 포기했다. 가물면 배낭에 물 3병 정도 가져가 한 모금씩 주며 해갈시킨다. 봄에 모종과 파종을 하고 오르 내리는데 일주일전 피래미 같은 상추와 쑥갓이 많이 자라서 반갑게 맞는다. 너무 반갑다.
한쪽에 상추씨를 또 뿌렸다. 7월부터 먹기 위한 것이다. 오늘 아침 밥상은 쌈으로 푸짐하고 달았다.
6월 장미라지만 줄장미가 벌써 핀다.
때죽나무 꽃은 벌써 끝 무렵이다.
산전의 매실이 익어간다. 비탈에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다.
산전으로 가는 길 등산로 입구
벌써 버찌가 떨어졌다. 주어먹으니 쓰스레 단맛이 난다. 쌈 삼총사 상추, 깻잎, 쑷갓 덕분에 오늘 아침은 꿀맛이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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