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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섬기는 이만이 섬김 받을 이 /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5-30 조회수1,958 추천수4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앞 못 보는 시각 장애인이 물동이를 인 채, 손에는 등불을 들고 우물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이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그를 모두 비웃었단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군! 앞 못 보는 주제에 등불은 왜?” 이 말에 그는 답하였다. “이 등불은 당신을 위한 겁니다. 댁이 저와 부딪치지 않게요.” 이렇게 누군가를 섬기면서 배려하는 건 참으로 어려울 게다. 왜냐면 때로는 비난받고 자존심마저 상해 바보 취급을 당할 수도 있기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자신들이 그분 오른쪽과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하자, 다른 제자가 불쾌하게 여기며 화낸다. 자리하나 청하는 그들이나, 그렇다고 화내는 제자들이나 자리 연연은 마찬가지. 예수님 따르고자 모든 걸 다 버렸다지만 실은 아무것도 버리지 않았던 걸까? 그러니 장차 예수님이 겪으셔야 할 그 수난 이야기에도, 그들 귀에는 아예 전혀 들리지 않았으리라.

 

그들은 받게 될 영광에만 집착할 뿐, 져야 할 십자가는 아예 염두에 없다. 염불보다는 잿밥이라는 말이 꼭 맞는 격이다. 요즈음 교회 꼴이다. 기꺼이 주님께 봉사하겠다면서 자존심 앞세우는 자리다툼이다. 예수님 가까이에서 봉사한다면야 그 방법은 간단할 게다. 위로만 올라가는 게 아닌 내리서면 된다. 섬김 받는 이가 아닌, 섬기면 될 게다.

 

섬기는 건 마음먹는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니리라. 실제로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예수님은 당신만을 기억하며 자신을 낮추라신다. 진정으로 그렇게 하면 이웃은물론 하늘마저 감동하리라. 그런 이는 시도 때도 없이 자신 낮추는 걸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을게다. 영적으로 풍성해졌기에. 분명 삶의 여유인, 겸손의 선물을 받았기에.

 

사실 섬겨야 할 이가 많은 건 결코 아니다. 가까운 가족부터 섬기면 될 게다. 도움을 준 이도 물론 대상이다. 출세를 위한 억지 섬김이 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야 축복이 온다. 교회에서도 여러 분야에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는 봉사자들이 있다. 그들의 수고와 봉사는 대부분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일 게다. 그러나 명예와 존경을 받고자 직책을 맡는 경우도 있으리라. 닭 벼슬만도 못한 게 교회에서 맡은 직책이다. 따라서 교회에서의 봉사는 남을 섬기러 오신 예수님이 보여 주신 그만큼의 낮은 자세여야 한다. 높은 이가 되려면, 먼저 남을 섬기는 이가 되라는 거다.

 

이렇게 이웃을 배려하는 봉사는 궁극적으로는 바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달아, 두루두루 섬기는 자세를 지녀야 할게다. 그게 믿는 이의 바른 삶이리라. 섬김을 받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렇지만 내가 먼저 다가가서 섬겨야 한다. 섬기는 이만이 섬김을 받을 거니까. 신앙인은 사람의 아들은 섬김 받으러 온 것이 아닌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라는 예수님 말씀을 늘 새겨야 할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섬김,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오른쪽과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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