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1."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리 것이다."-양주 올리베다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1 조회수1,620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1,11-25(연중 8주 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어, 맨 먼저 찾아가신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셨습니다. 그곳은 당신이 열두 살이 되던 해에 잃은 아들을 찾아 온 부모에게 저는 저의 아버지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라고 했던 바로 그 성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면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집은 모든 민족들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마르 11,17)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성전당신의 집으로 말씀하십니다. 성전을 당신이 머무는 곳이요, 당신의 현존을 드러내는 곳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성전은 당신과 만나고 당신을 대면하고 마주하는 기도의 집이요, 성전에 있다는 것은 당신 면전에 있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성전이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강도의 소굴이 되었음을 말씀하십니다. 이는 당시에, 성전이 장사와 환전이 행해지는 불결하고 부정한 곳이 되었음을 말해줍니다.

결국, 하느님과의 만남의 장소가 되지 않고, 오히려 재물과 탐욕의 우상을 만나는 장소로 변해버렸기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새롭게 정화하시는 일을 맨 먼저 하십니다. 그러나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이 말씀을 듣고 그분을 없앨 방법을 찾았습니다.”(마르 11,18).

이러한 예수님의 성전정화는 교회개혁의 표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교회가 항상 하느님의 현존과 활동을 드러내고 주님의 생명과 사랑에 응답해야 함을 말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당신 자신을 쪼개시고, 성전의 장막을 두 갈래로 가르셨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물리적이고 공간적인 성전주의에 갇히지 않으시는 당신의 몸을 성전으로 주셨습니다. 또한, 우리를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하느님 현존의 성전이 되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바로 이러한 사실을 잘 깨우쳐줍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성전이고 하느님의 영께서 여러분 안에 계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며, 그것은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1코린 3,16-17)

 

참으로 그렇습니다. 우리의 몸은 주님께서 주신 거룩한 품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질그릇 같은 깨지기 쉬운 몸이라 할지라도,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값진 보화를 간직한 거룩한 몸인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께서 우리 안에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마치 새가 나무에 둥지를 틀듯, 우리 안에 끝이 보이지 않는 신비한 동굴을 파고 들어와 앉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단지 우리 안에 계시고 활동하시기만 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께 속해 있는 존재요, 그분의 소유요, 그분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인은 집을 어찌할 수 있으되, 결코 집이 주인을 어찌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주인이 집을 소유한 것이지, 결코 집이 주인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자신을 기꺼이 주님의 소유로 내어드려야 할 일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주님의 성전인 우리의 몸이 강도의 소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한 것처럼(1코린 6,20), 우리의 몸으로 그리스도의 영광을 드러내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몸으로 그분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것은 우리 몸을 잘 보전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처럼 우리의 몸을 다른 이들을 위해 내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자신을 타인을 위해 내어놓을 때, 비로소 그분이 우리 안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몸은 하느님께서 살아계시는 교회요, 하느님의 거룩한 성전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가 세상을 위해 자신을 내어놓을 때, 곧 우리 자신을 타인과 세상을 위해 내어놓을 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우리 자신은 기도의 집이 되고, 우리 안에서 그분의 영광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