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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너무 많이 요구만하는 기도는 / 연중 제8주간 금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1 조회수2,415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등산하고 와서 올라간 그 산을 돌아보면, 어떻게 넘을 수 있었나를 생각하곤 한다. 오르기 전에는 올라야 할 산에 숨이 막히지만, 끝까지 오를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한 발 한 발 오르다 보면, 어느새 목적하였던 정상에 다다랐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도 사실 엄청난 그 무엇이 아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불가능한 것이 없듯이,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는 믿음이면 우리 앞에 놓인 그 어떤 산도 정상을 밟으리라. 지금 넘어야 할 산이 있는지? 그냥 믿음으로만 나아가면 자연 해결이 될게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느님을 믿어라.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져라.’하면서, 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으면, 그게 그대로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말한다. 너희가 기도로 청하는 것을 이미 받은 줄로 믿어라. 그러면 그대로 꼭 이루어질 것이다.(마르 11,22-24 참조)’

 

사실 예수님이 일으키신 기적은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신 행위이다. 그러기에 힘겹게 사는 이들에게 특히 많이 일어났다. 그 몸서리치는 아픈 이들이 나았고, 악한 기운에 사로잡힌 이들이 자유롭게 되었다. 기적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에도 큰 변화를 일으킨다. 삶의 의욕을 되찾게 하였다. 기적을 체험한 이들은, 전혀 다른 이가 되었다.

 

교회는 세상 속에 살되 세상의 가치관에 따라 살지 않는 구원의 공동체이다. 우리의 믿음은 크고 화려한 교회, 세상의 부와 명예를 지닌 교회를 거부한다. 우리의 발걸음은 먼저 어둡고 그늘진 이들의 구원을 향해 나아가야 하기에. 우리는 미움과 증오가 있는 곳에 용서와 사랑이 있게하는 믿음의 열매를 맺도록 하자. 세상 사람들은 비록 자신들은 그러지 못하더라도, 신앙인들은 다르게 살아가기를 다들 기대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오늘날 건강한 이들이 불안에 떨며 산다. 앞날에 대해서도 막연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 이런 삶에는 반드시 변화를 시도해야만 할게다. 대자연을 움직이시고 온 만물 천하를 지배하시는 하느님께 그 도움을 꼭 청하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분명히 이르셨다. “누구나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빠지라면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면그대로 꼭 이루어질 것이다.”

 

이처럼 중요한 건 믿음이다. 얼마나 정성되게 기도하는지가 열쇠요 핵심이다. ‘이만큼하고 이정도 믿었으니 이젠 주시겠지.’라고 하는 기도는 유혹에 불과하다. 그건 자신만의 생각이리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든지 주실 분이시다. 그러니 왜 주시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매달리지를 말자. 우리가 청해도 주시지 않을 때에는 그 이유가 있다. 우리가 묵상하고 찾아야 할 게 바로 그것이다. 잘못 청하는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것만 청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곰곰이 돌아보아야만 하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믿음,의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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