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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숨바꼭질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1 조회수1,580 추천수1 반대(0) 신고

 


숨바꼭질

어디 어디 숨었나?

머리카락 보인다. 꼭꼭 숨어라. 하며

숨바꼭질 하던 어린 시절,

술래를 둔 집으로 달려와서

낮잠을 자던 시간들이 생각납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하느님과

관계를 이루면서도 어릴 때

숨바꼭질 하던 술래와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하느님을 찾고 있는 우리들이

하느님이 어디에 계신지를

알지 못한다면 밤새 찾아 헤매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을

고백하지 않는 한,

상대는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며 나타나지도 않는 사람을

언제까지나 기다리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힘을 행하지 않고

자유를 전재로 인격적인

관계를 원하시기 때문에

당신이 계신다는 것을 드러낼 뿐,

어디에 숨어 계시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매 성사를 통해서 보이는

하느님으로 계시하면서

은총과 축복과 함께 우리 안에

세워진 성전의 궁방에

머무시기를 원하십니다.

이 성전은 세례성사를 통해서

우리 안에 세워졌으며 많은 성령의

선물이 가득 채워지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사용하지 않은

하느님만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호를 그을 때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강림하심을 잊고

밖으로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찾아야할 곳에서 찾지 못한다면

어떻게 만날 수 있겠습니까?

눈을 감고 자신의 내면 속에서

한줄기 빛을 찾아보세요.

고요 속에서 귀를 열어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마음의 문을 열고 주위에

어떤 향기가 나는지 맡아보세요.

잠심 속으로 빠져들 때,

자신을 이끌어 주는 그 무엇을

느끼게 될 것이고,

하느님을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청하면 주실 것이고,

찾으면 얻을 것이며, 두드리면 열린다.”

(마태 7,7.)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무조건 청하고,

찾고, 두드린다고 해서 우리 앞에

하고 나타나시진 않습니다.

우리가 당신의 뜻 안에 들어가려는

의지가 보여야 합니다.

우리 안에 세워진 성전은 하나이지만

우리는 외적인 것에 빠져,

자신이 생각하는 하느님의 상을

하나 더 만들었고,

자신이 만든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려고 하기 때문에

진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가짜 하느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가짜 성전을 버릴 때 하느님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하느님은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만날 수 있으며, 우리가 만든

속엔 머물지 않습니다.

술래가 되어 하느님을 찾고 있지만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하느님이 계신 성전으로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숨바꼭질에서 술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숨어있는 이가

어느 곳에 숨었는지를

정확히 알 때입니다.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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