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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마르 11,27-33(연중 8주 토)-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2 조회수1,717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르 11,27-33(연중 8주 토)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권한에 대한 논쟁을 전해줍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을 정화하신 후 성전 뜰을 거닐고 계셨는데,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요?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마르 11,28)

 

 원래 권한혹은 권위를 말할 때, “은 저울을 말한다고 합니다. 저울의 눈금은 어느 것이 딱 들어맞고, 어느 것이 딱 들어맞지 않는 것인지를 판가름해 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저울은 하늘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의 저울은 사람의 저울과는 사뭇 다릅니다. 사람의 저울은 물건의 경중을 가려서 판가름해 내지만, 하늘의 저울은 하늘의 뜻을 따르고 있는지를 판가름해 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이 주님을 두고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반문하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마르 11,30)

 

 그들은 그들의 대답이 가져올 위험을 생각하며 망설였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모르겠소.”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런데 모르겠소.”라는 이 말마디가 나의 가슴을 쿵 내리칩니다. 이는 평소의 나의 말이기 때문입니다. 비겁하고, 진실하거나 솔직하지 못하고, 위선적이고 눈치 보며 하는 계산적인 이 말마디가 바로 내가 자주 내뱉는 말마디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둠에 가린 제 마음을 질책하십니다. 가려진 거짓을 들추시고 제 오만함을 꼼짝달싹 못하게 만드십니다. 그리고 죄를 일깨워주십니다. 제가 저 자신의 저울로 예수님을 저울질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늘, 제 자신의 저울로 다른 이들을 저울질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봅니다. 타인을 저울질 하다가, 자칫 제 자신이 저울질 당하고 있지는 않는지를 봅니다. 오만함으로 쌓여 있는 제 자신의 속셈을 들여다봅니다. 은밀히 감추어진 속내를 말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남을 저울질하기보다, 주님의 저울인 아버지의 뜻에 합당하게 처신하고 있는지를 보아야 할 일입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하루 아버지의 뜻에 따라 사는 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타인의 권한을 따지기보다 그에 대한 나의 사랑을 따지게 해 주십시오.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그에게 나의 사랑이 얼마나 필요한 지를 가리게 해 주십시오.

타인을 저울질 하다가, 제 자신이 저울질 당하지 말게 하해 주십시오.

저울질하는 바로 그 순간, 막상 저울에 올려 진 것은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가려진 제 자신의 위선의 무게임을 깨우쳐 주십시오.

오만함으로 쌓여 있는 제 자신의 속셈을 들여다보게 해 주십시오.

거짓과 위선으로 치장하고 있는 제 자신을 들여다보게 하시고,

저울 위에 타인을 올려놓기보다 저 자신을 올려놓게 해 주십시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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