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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세상 것과 하느님의 것 모두가 / 연중 제 9주간 화요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5 조회수1,894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서기 6년 옥타비아누스 아우구스투스 로마 황제는 총독을 시켜 어린이와 노인을 제외한 유다와 사마리아 지역에 주민세를 걷도록 하였다. 그러자 열혈당원들이 납세 거부와 독립 운동으로 로마와 투쟁했다. 바리사이들이 이를 예수님께 질문하였으나, 그 저의는 세금을 내야 한다 하시면 민족의 배반자로, 의당 내지 말라시면 국사범으로 고발하기 위해서였다.

 

당신을 떠보려는 이들에게 예수님은 데나리온 동전을 가져오란다. 당시 주민세는 로마 은화로 한 데나리온이었다. 이는 노동자 하루 벌이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티베리우스 황제 때 은화에는 황제 흉상과 글자, 뒷면에는 황제 어머니 초상이 새겨졌단다. 따라서 주민세 내는 것도 문제지만, 새겨진 황제의 흉상과 쓰인 내용에 더욱더 혐오감을 가졌던 터였다.

 

사실 옛날에는 화폐는 왕권의 상징이었다. 어느 임금이든 집권하면 돈에 자신 얼굴을 새기게 했다. 그러니 임금 얼굴이 새겨진 돈은 분명 그의 권위를 드러낼 게다. 예수님은 그것을 인정하시면서도 하느님의 모습이 새겨진 것도 있으니 잊지 말라신다. 돈에 임금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면, 사람에게는 그들의 영혼이 새겨져 있단다. 그게 바로 하느님 모습이다.

 

사실 세상 문제는 국가법을 따라야지만, 영혼의 문제는 하느님 법을 따라야 한다. 예수님은 데나리온 한 닢을 보시며 그들에게 물으신다.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이에 그들은 황제의 것입니다.’라고 대답한다. 이 대답이 과연 맞는 것이었을까? 예수님은 황제의 것은 그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라.’라고 대답하셨다. 이를 잘못 들으면 정치는 정치인들에게 맡기고 신앙 문제만 종교인은 맡아야 할 것으로 생각될 게다.


그러면 황제의 창조자는? 그에게 생명을 준 이는 누구일까? 바로 세상 모든 걸 관장하시는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것이 아닌 황제만의 것이란 게 없다. 황제의 것 또한 하느님의 것이니까. 이에 예수님은 이 세상에는 하느님께 속하지 않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깨닫게 하시려 했다. 황제의 흉상이 박힌 데나리온은 황제의 것이지만 하느님의 모습을 지닌 우리는 하느님의 것이리라. 그러므로 황제에게는 그가 만든 은화만 돌려주면 되지만, 하느님께는 온 마음과 정신과 생각과 힘을 다하여서, 흠숭과 사랑을 드려야 할 게다.

 

하느님은 세금보다는 당신 백성을 귀히 여기신다. 돈은 황제의 것이지만, 백성은 하느님께 속하기에. 사람은 돈벌이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어 받은 귀한 존재이기에.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돈과 물질에 몸과 마음을 빼앗긴 채 사는 이가 너무 많다. 그런 삶이 길어지면 영혼은 마비될 게다. 돈도 하느님께서 함께 주시는 선물로 여겨야만 되리라.

 

세상 것은 가득한데 하느님의 것은 보이지 않는 지, 물질적 바람만 있고 은총에 대한 기대는 적은 지, 세상일엔 쾌나 적극적이면서 교회엔 뒷전이 아닌지를 각자 곰곰이 돌아볼 때다. 예수님은 황제의 것에도 하느님의 것에도 다 충실하라고 이르셨다. 결국은 다 그분의 것이니까. 그러기에 우리는 하느님을 먼저 향하는 믿음의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게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데나리온,황제,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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