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6/5♣.미움을 버리십시오.(김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5 조회수2,306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9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마르코12,13)
----

복음서 전반에 걸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는 바리사이파, 율법학자와 대사제,

그리고 간혹 사두가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시비를 가리려 하거나, 딴죽을 거는 사건들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의 전개 속에서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예상했던 답과는 전혀 다른 답을 제시하십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도 바리사이파 사람들이나 율법학자들의 질문은 사실 질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상대를 넘어뜨리려는 미움이 그 배경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왜 예수님을 미워했을까요?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왜 미워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두 가지 면에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상 대대로 자신들이 옳다고 믿었던 것들,

즉, 신앙에 대한 모든 것을 기조부터 흔들어 놓는 예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러한 흔들림에 의한 기득권에 대한 위기의식이었습니다.

어쩌면 예수님에 대한 그들의 감정은 극히 당연한 반응이었을 것이고, 그것은 증오심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은 사실 우리의 일상 관계 안에서도 수없이 경험하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미움의 일차적인 반응은 파괴하려는 욕구입니다. 논리가 없어집니다.
그저 내 눈앞에 미움의 대상을 없어지게 하든지 아니면 존재 자체를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모든 것에 앞서게 됩니다.
누구를 미워한다는 것은 누구를 좋아하는 것보다 몇 배나 힘이 든다는 사실을 우리는 모두 체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러한 감정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미움을 만났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답을 구하기 전에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감정이라는 것은 절대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우러나온 것을 숨긴다고 해서 잊으려 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것이 아님을 전제하고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힘에는 두 가지의 종류가 있습니다.
좋은 힘 즉 누군가를 살리는 힘과, 나쁜 힘 즉 누군가를 죽이는 힘입니다.

좋은 힘은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용서와 배려와 치유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나쁜 힘이라면 한마디로 미움입니다. 폭력과 이기와 파괴와 분열과 병을 가져옵니다.

이 두 종류의 힘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그 힘이 상대를 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만,

그 힘이 상대를 향하기 전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누구를 미워할 때 일차적인 반응은 본인에게 미칩니다.
남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죽이는 힘이 되고 맙니다.

마음을 다스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어쩌면 틀린 말일지도 모릅니다.
마음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이 아닐까요?
드러난 감정을 다스리려는 노력보다는 그 감정의 밭을 착실하게 가꾸는데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금 보여주고 있는 여러분의 반응은 지금까지 여러분이 일구어 놓은 밭에서 피는 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꽃을 보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꽃을 다듬으려는 노력보다는

좋은 밭을 만들어 좋은 꽃을 피우려는 노력이 우선적입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그리고 율법학자들로부터의 미움은

그들의 삶 속에서 이미 예견된 미움이었음을 알아야 합니다.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https://www.facebook.com/kdycmf?fref=hovercard&hc_location=friends_tab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