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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성령의 불이 태우는 것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5 조회수2,136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9주간 수요일

 
<성령의 불이 태우는 것>

  


복음: 마르코 12,18-27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케빈 두런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멤버. 당신이 NBA(미국 프로농구)의 가장 가치 있는 사람(MVP)입니다. 축하드립니다.”

2013-2014 MVP를 수상한 케빈 듀런트, 그의 수상소감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귀감을 주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나의 어머니에게... (약간 울먹이며... 어머니도 울먹이고...) ... 어머니, 우리가 해낼지 몰랐어요. 엄마는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제 형을 가지셨죠. 그리고 3년 뒤 제가 태어났죠. 그러나 우리가 처한 현실은 너무도 가혹했어요. 두 아이를 가진 미혼모였던 엄마는 겨우 21살밖에 안 됐죠. 우리가 여기저기 쫓기듯 이사를 다닐 때, 아무도 우리가 이 자리에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죠. 우리의 힘으로 말이죠. 저의 가장 소중한 추억 중 하나는 우리가 처음 아파트로 이사 갔을 때였어요. 침대도 없고 가구도 아무 것도 없었죠. 우리는 그저 거실에 앉아 서로를 끌어안았습니다. 마침내 우리가 해냈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여러분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좋은 일이 생길 때면 무엇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는지 돌아봅니다. 엄마는 무더운 여름, 새벽부터 일어나셔서 제가 언덕을 뛰어넘게 하셨고 팔굽혀펴기를 하게 하셨습니다. 코트의 바로 옆에서 8-9살인 저를 목 놓아 응원해주셨습니다. 아무도 우리가 성공하리라고 믿지 않을 때에도 엄마는 끊임없이 믿음을 주셨고 길거리에 노숙자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따뜻한 옷을 입혀주시고, 식탁에 음식을 차려주시고, 아무 것도 드시지 않았을 때에도 엄마는 배부르다며 너희들 먹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굶주린 배로 잠에 드셨죠. 어머니는 저희를 위해 항상 희생하셨어요. ... 어머니가 MVP(가장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아들도 울고 어머니도 울고 청중들은 모두 일어서서 어머니를 위해 기립박수를 칩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성령과 같습니다. 성령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은 불과 같습니다. 뜨겁습니다. 그래서 성경에 여러 번 성령은 로 상징되어 나옵니다. 하지만 불은 무언가를 태워야 살 수 있습니다. 특별히 불타는 떨기나무가 그렇고 하늘에서 내려와 제단 위에 소를 불사르는 것도 그렇고 신약에서는 불혀의 모양으로 내려오는 것도 그렇습니다. 불은 무언가를 태우지 않으면 소멸됩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이 성령의 불을 끄지 말라고 합니다(1테살 5,19). 성령의 불을 끄지 않으려면 불이 계속 타도록 탈 수 있는 무언가를 끊임없이 제공해야합니다. 그런데 그 무언가는 떨기나무일 수도 있고 소일 수도 있으며 사람의 혀일 수도 있습니다. 소나 혀나 나무는 모두 자아를 상징하고 인성을 상징하며 우리 자신을 상징하고 좁게는 육체적 욕망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영과 육은 반대인 것입니다. 육의 욕망을 채우면 성령의 불이 태울 것이 없어져 우리 안에서 성령의 불은 꺼져버립니다. 혀는 언어를 말하는데 혀가 자아의 상징인 이유는 바벨탑을 쌓을 때 혀(언어)가 갈라진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자아는 교만인데 교만은 그 언어로 서로 갈라져 싸우게 만듭니다. 성령을 받은 베드로의 말은 모든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듣게 됩니다. 자신의 혀가 불살라지고 하느님의 혀로 말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성령의 은혜를 불태우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성령을 받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어 성령을 내려주신 하느님의 은혜를 간직하셨습니다. 은혜가 불타고 있다면 우리 자신이 하느님께 드리는 제물로 살라지고 있어야합니다. 성령은 불이고 제단은 십자가이며 그 제단에서 불살라지고 있는 것은 우리 자신입니다. 케빈 듀런트가 어머니의 사랑으로 새벽부터 일어나서 자신의 욕망을 불살랐던 것과 같습니다.

만약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있다면 우리 안의 욕망들은 불타고 있어야합니다. 우리 각자의 십자가 위에서 성령으로 불타 우리 자신이 봉헌되고 있어야합니다. 음식이 성령과 같은데 그것으로 육신을 괴롭혀 근육을 만들지 않으면 살만 쪄서 오히려 건강에 해를 끼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성령을 받고 있다는 증거는 바로 그분의 뜻을 위해 내 욕망이 얼마나 불살라지느냐에 있습니다. 기도는 편한 것이 아닙니다. 마치 운동하여 자신의 에너지를 태우는 것처럼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육체가 남는 것처럼 성령도 우리를 불태워 매우 가치 있는 사람으로 주님 앞에 서게 만듭니다. 성령이 오시면 우리에게 반드시 고난이 오는데 그 뜨거움으로 우리가 자신의 더러움에서 정화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고난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대는 우리 주님을 위하여 증언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그분 때문에 수인이 된 나를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십시오.”(2티모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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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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