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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웅렬신부(하느님이 나를 선택하신 이유를 잊지 맙시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7 조회수2,575 추천수2 반대(0) 신고

 


"하느님이 나를 선택하신 이유를 잊지 맙시다."

+ 찬미예수님

오늘 석가탄신일이죠?

배티성지 있을 때 말고는

주위의 절과 친했던 것 같아요.

내가 석탄일에

축하현수막을 걸어주면,

절에서는 성탄 때

축하현수막을 걸어주었죠.

사무장님, 얼른 나가시어

늦기 전에 화환 하나 보내주세요.

우리 종교인이 아니라

신앙인이 되어야한다는 말

많이 듣습니다.

내가 여기 있는 동안

여러분을 종교인이 아닌

신앙인으로 바꾸고 갈 수 있다면

본당신부로서 가장 큰 행복이겠지요.

종교인에서 신앙인으로

넘어갈 때 내가 신앙인이다라는

기준이 몇 가지 있어요.

그 중에 하나가 나 같은 사람

하느님이 불러주셨구나 하는,

부르심에 대한 것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이제 신앙인이 되는 거예요.

종교인은 하느님이 나를

그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특별히 선택해서

당신의 자식으로 삼았다는,

그 부르심을 못 느껴요.

내가 어쩌다 보니,

시집가려고 보니 시댁이 원해서,

내가 뭐 천주교 알아? 합니다.

하지만 신앙인들은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부르심을 느끼고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저에게 생명주심도,

제 두발로 미사에 오게

불러주시어 감사합니다.

우리는 입으로 뭘 말하다 보면

부르심을 받았다는 말을

참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얼마나

가슴 절절히 느끼고 삽니까?

사제도 직업이 아닌 이유는

부르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그 많은

군중들 중에 따로 뽑힌

12사도임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누가

높은가로 싸웁니다.

나이를 보나 뭘 보나

내가 제일 높은 것 알지?

형님 대통령되시면

국무총리는 나다.’

에구. 몸무게는

내가 더 많이 나가요

선택된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성령을 받기 전까지는

종교인이었어요.

그저 복만 달라고

쫓아다녔던 사람,

오합지졸이었어요.

그래도 그나마 그 12명이

깨지지 않았던 것은 중심에

예수님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중심에 모시고

지냈어도 자리다툼을 합니다.

우리는 누구입니까?

크리스찬으로 선택되어

불리움을 받은 사람

이라고 말합니다.

그럼, 왜 하느님은

나를 선택해서 불러주셨을까?

오늘 복음의 핵심은

왜 나를 선택하셨는가?’입니다.

나보다 잘나가고

똑똑한 사람 많은데..

솔직히 그 당시 1

2제자가 많이 배웠어요?

돈이 많아요? 집안이 좋아요?

보통은 내 명성에

누가 되지 않으려면 제일 똑똑한

사람을 제자로 뽑습니다.

오합지졸이던 12사도는

성령강림 후 왜 예수님이 자신들을

불렀는지 깨닫게 됩니다.

왜 나를 부르시어 천주교 신자로,

사제로, 수녀로 살아가게 하실까?

이 선택받은 이유를 모르면

죽을 때까지 종교인입니다.

불리움의 의미는 넓게는

복음에 나오는 대로

예수그리스도 수난에 동참입니다.

자신의 사업이나 이윤,

질병과 삶의 고통에서의 해방같이

오로지 세속적인 해결책만을

주기위해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선택된

이유는 4가지입니다.

첫 번째 선택된 이유는

섬기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한다,

하느님께 선택받은 자의

첫 번째 의무는 섬기는 겁니다.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섬김을 받는 것이 좋습니까?

아니면 섬겨줄 때가 행복합니까?

누군가 윗자리에 올려놓으려하면

스스로 내려올 줄 알아야합니다.

다시 말하면 봉사 받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합니다.

두 번째로 선택된 이유는

예수그리스도를 증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좋은 예수님을

나 혼자 알고 살면 안 되지요?

예수님이 누군지 알고 싶어도

알려주는 이 없어 모르고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누군가 조금만 사랑과 정성을 갖고

예수님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말주변이 떨어지면,

얼마든지 미디어, 유투브, SNS 등을

통해 전달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는 봉사입니다.

봉사는 부르심의 첫 번째

이유인 섬김의 구체적인 예입니다.

섬긴다는 것은 윗사람을

섬긴다는 의미가 강하지만,

봉사는 달라요.

우리들은 세례 때 보편 사제직,

즉 그리스도의 사제직,

왕직, 예언직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 사제직의

목적은 봉사에 있고,

그리스도의 왕직의 목적은

포기하는데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언직의 목적은

전교하는데 있습니다.

이 봉사와 결코

떼어낼 수 없는 것이

기도, 다른 말로 영성생활입니다.

영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절대 우리는 봉사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몸은 봉사 받으려하지,

남의 뒤치다꺼리

하게 되어있지 않아요.

우리의 본능은 봉사를

받으려합니다.

그런데 영성생활을 하다보면

봉사 받는 것보다 봉사하는 것이

더 행복합니다.

마지막 선택된 이유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함 입니다.

어찌보면 앞의 1 2 3 이야기를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정리하면 선택을 받은 이유가,

첫 번째 섬기는 자 되기 위해,

두 번째 예수님

증언하는 자 되기 위해,

세 번째 봉사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마지막 네 번째는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함입니다.

혼자 걸어가라고

그런 것 아니지요?

예수님과 함께 걷자고 하셨어요.

믿음이 없는 사람들이 볼 때,

저거 어떻게 지고하가 하지만,

신앙인들은 지고 갑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거나,

무겁다고 부러뜨리거나

도끼로 부시지 않습니다.

끝까지 자기 십자가

자기가 지고 갑니다.

지난주 성령강림 대축일에

성령 받은 사람의 모습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첫째 죽음, 인간, 환경,

고통으로부터 두려움이 없다.

영적으로 담대해진다.

둘째 혀를 다스릴 줄 안다.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을

지켜야할 때를 분별합니다.

셋째 진리 안에서 산다.

넷째 자기의 꼴을 찾는다.

누구보다 자신의 위치를 알고

처신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오늘 선택된 이유를 잘 기억하세요.

자리다툼하라고 선택된 것 아닙니다.

감투 쓰라고,

폼 잡으라고 선택된 것 아닙니다.

섬기기 위한,

증언하기 위한,

봉사하기 위한,

주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걷기 위함 입니다.

종교인일 때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요,

그런데 신앙인으로 바뀌면

많은 삶의 체험을 통해서

부르심을 알게 됩니다.

엄마를 천주교신자로 만들어

갓난아기 때부터 나를 부르셨구나.’

불교신자였던 나를

시집가면서 부르셨구나.’

저는 제가 선택한 것인데요?

아무도 데려다 준 사람 없어요.’

라고 말할 수 없어요.

그러면 여기 오게 만든

그 마음은 누가 만들어준 거예요?

오늘 미사 온 것도

선택받아 온 것입니다.

하루하루 새로운 삶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도 역시

그 분의 부르심입니다.

선택받은 자가 그 이유를

잊어버리고 산다면

신앙인으로 갔다가도,

돌덩이처럼 차가운 종교인으로,

아무 기쁨도 없이 살아가는

무늬만 천주교 신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을

늘 명심하도록 합니다. 아멘

2018년 연중 제7주간 화요일 (5/22)

서운동성당

-김웅열(느티나무)신부님 강론-

서운동성당 - photo by - 느티나무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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