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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우리도 성모님의 깊은 성심에 /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09 조회수1,938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자신에게 엄청난 일이 닥쳤을 때 하느님 계획을 알려한다. 그래서 어떤 고통과 그 시련에 하필 왜 저란 말씀입니까,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라고 그분께 따진다. 이게 일반적인 우리 모습이다. 허나 성모님은 이런 일에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란다. 성모님도 처음에는 당신께 닥친 엄청난 그 일의 의미를 하느님께 여쭈고 또 여쭈었을 것이다. 그리고 침묵으로 당신께 닥친 그 고통의 큰 의미를 이해하셨고, 그분의 놀라우신 계획을 어쩌면 거역할 수 없는 순명으로 받아들이셨을 게다.

 

이리하여 성모님은 예수님 탄생 예고를 받은 그 순간부터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때까지 참으로 험난하고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셨으리라. 이해할 수 없는 아들에게 한 번도 ?’라고 묻지 않으셨다. 그저 믿음 하나로 모든 것을 마음속에 꼭꼭 간직하면서 사셨으리라. 이 순명의 믿음 덕택으로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다.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성모님께서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하자, 그가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이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곳에서 순종하며 자랐다. 성모님께서는 이 모든 일들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루카 2,48-51 참조)’

 

참으로 소년 예수의 답변은 당돌하면서도 의외였다. 미안하다는 말도 상냥한 어투도 아니다. 요셉 성인과 성모님은 소년 예수의 말을 못 알아들었다는데, 정말 그랬을까? 그렇지는 않았을 게다. 우리도 알아듣는데 그분들이야 못 알아들을 수가? 이렇게 소년 예수는 부모가 찾는 줄 알면서도 사흘간 성전에 남아 오랜 토론을 벌였다. 그래서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에 담아서, 겸손과 순명의 자세로 깊이깊이 간직하였단다.

 

사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범이 되신다. 이렇게 하느님 구원 사업은 성모님으로 시작되었고, 성모님은 이 사업의 협력자가 되셨다. 성모님은 믿음과 사랑이 충만하시어 하느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시고 말씀대로 실천하셨다. 우리도 성모님을 본받아 깨끗하고 온순한 마음으로 주님 뜻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야만 한다. 이처럼 세례 받은 모든 신자는 온전히 그분 뜻에 순명하여야 할 게다.

 

교회는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날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로 지낸다. 성모님께서는 우리의 고통과 번민을 잘 알고 계시며 우리의 회개와 구원을 간절히 바라신다. 평생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는 성모님의 마음은 우리에게 더없는 위로이다. 성모님의 마음을 특별히 공경하는 오늘, 무엇보다 우리 모두의 우울한 마음으로 절망에 빠진 많은 이를, 모든 신앙인의 거울이신 성모님의 깊은 성심에 맡겨 드리고 싶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 기념일,나자렛,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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