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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참 어머님이신 우리 성모님 / 연중 제10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0 조회수1,907 추천수3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그때에 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왔다. 그들은 밖에 서서 사람을 보내어 예수님을 불렀다. 사람들이 예수님께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 누이들이 밖에 서 계십니다.”하고 일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며 반문하셨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1-35 참조)’

 

예수님은 당신 제자들과 당신 고향을 떠나 온 이스라엘에 하느님 나라를 알리는 전도여행을 떠나신다. 아드님을 떠나보낸 성모님의 그 마음을 무엇에 비할 수 있으랴? 간간히 들리는 아드님의 그 소식은 먹보요 술꾼, 세리와 창녀의 친구라는 마음 아픈 빈정거림이었다. 군대 간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매일 밤 촛불을 켜두고 묵상과 묵주기도, 자녀를 위한 기도를 바친다. 성모님의 그 마음이 어떠했는지, 가히 짐작할 게다.  

 

그 아드님이 드디어 고향에 돌아왔다. 어머님은 한걸음에 주님의 형제들과 달려간다.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성모님처럼 목말라하고 그리워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마음을 야속한 군중이 가로막았다. 그러나 고맙게도 그들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과 누이들이 밖에서 스승님을 찾고 계십니다."라고 이른다.

 

예수님은 이러한 그들에게 일침을 놓는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예수님의 이 말씀은 인간적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혈육의 관계인 인간적인 한계로 과도하게 예수님과 어머니의 관계를 가족적인 시각으로만 보고 있지 않은지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예수님 뜻은 우리와는 분명히 달랐다.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들이다.”라고 그분은 그 자리에서 분명히 말씀하셨다.  

 

어떤 자들은 마리아께 공경을 드릴 필요가 없단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성모님께 면박을 주면서 상처를 안겼다나.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편견이다. 그것은 자신의 상처를 성모님께 투영하는 인간적 어리석음과 같음에랴. 본인이 그런 자이기에 성모님도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다. 도대체 누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사람들이겠는가?

 

내 어머니와 내 형제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 사람들이다.” 이는 성모님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성모님을 최고의 참 가족으로 여기시는 거다. 만에 하나 그분께서 성모님을 끌어안았다면 그 예수님은 진정 하느님으로 우리 뇌리에 남았을까? 그리고 성모님은 만인이 기리는 우리 어머님이 되셨을까? 아마도 성모님은 군중의 이 전갈에 역시 내 새끼!’라시며 흥에 겨워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셨을 게다. 이렇게 예수님은 혈육을 초월하여 성모님을 신앙적으로도 참 어머니로 추켜세우셨다.

 

우리는 정녕 참 아버지요, 참 어머니인가? 참 자녀요 참 형제냐? 인간적인 관계로 한정되어서는 참 가족이라 할 수 없다. 그 중심에 하느님이 계셔야 한다. 그분은 말씀으로 언제나 우리 가운데 계신 분이시기에. 지금도 우리 성모님은 하늘나라 그 어디에서 아들 예수님과 함께 역시 내 새끼!’라며 흥에 겨워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시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모님,예수님의 형제들,하느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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