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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0.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반영억 라파엘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0 조회수2,130 추천수3 반대(0) 신고

 

반신부의 복음 묵상
 

 


 

 

 

 

 

연중 10주일(마르3,20-35)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소위 열심 하다고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환영 받지 못하는 경우를 봅니다. 본인은 정말로 열심히 복음을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처를 받고 또 미움을 낳기도 합니다. 심지어 교회를 떠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이 어디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오해나 시기 질투하는 마음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당사자는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하면서 혹 복음과 일치된 삶을 잘 살아왔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겸손함이 없으면 밥맛이 떨어집니다. ‘사람들은 왜 저 모양일까?’ 하는 생각을 갖는 순간 기도의 효능은 없어지고 맙니다. 그러므로 엉뚱한 소리가 들릴 때 상대를 미워하지 말고 자신을 살펴 부족함을 채우는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유혹을 받아 봐야 자신을 가장 잘 알수 있다.”고 했습니다. 상대를 통해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챙겨야 합니다. 

 

 

예수는 베엘제불이 들렸다(마르3,21)는 소문이 돌고 혹은 “예수는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마르3,30)고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소문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거짓은 밝혀지고 그 헛된 소문을 통해서도 예수님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도 좋은 소문이든 나쁜 소문이든 때가 되면 진실은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소문에도 흔들리지 않는 온유함으로 자기 몫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문은 소문일 뿐입니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더 큰 은총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를 얻기 바랍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것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부러워하고 있다면 우리 마음 안에 이미 악이 활동하는 것입니다. 남을 모함하고 사실과는 다른 소문을 퍼뜨리고 선한 일을 하는 것을 방해하며 사람들을 갈라놓고 나를 과시하며, 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고 있다면 나는 분명 악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악에 사로잡히면 결국 성령을 거부하고 영원한 죄에 매이게 됩니다(마르3,30).

  

 

물론 주님은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 행위, 하느님께 죄의 용서를 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중죄를 범하여 나의 죄는 용서 받을 수 없다고 하느님의 자비를 포기하는 사람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법입니다. 특히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켜 주시는 성령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어둠에 머물게 되고 그 자체가 용서 받지 못하는 상태의 영원한 죄입니다. 결국 성령을 모독하는 죄는 마음이 비뚤어져 하느님께 속한 자비와 사랑, 용서를 고의적으로 거부하고 왜곡하며 그 상태를 즐기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받아들여 하느님 말씀에 나를 비추어 보고 바르지 못한 마음과 행실을 고쳐야 하겠습니다. 주님께서는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5,16)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나를 스스로 착하다고 자만하지 말고 하느님 눈에 드는 겸손한 행실을 통해 은총에 은총을 더해가길 희망합니다. 은총은 풍부한데 담을 그릇이 없다면 그것처럼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예수님께서는 모여드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두를 아낌없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삶은 예수님과 하나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였습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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