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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선포자가 항상 기뻐야 하는 이유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0 조회수2,05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0주간 월요일

 

 

<복음 선포자가 항상 기뻐야 하는 이유>

  

 


복음: 마태오 10,7-13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리차드는 자동차 정비소 사장입니다. 그는 얼마 전까지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었습니다. 출소 후에는 노숙자로 거리를 전전하며 살았습니다.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길을 서성이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과거가 부끄러웠지만 과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인생을 제대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몹시 슬퍼 보이는 한 여성이 리차드의 정비소 앞을 지나갔습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하루는 그녀가 길거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고 있었습니다. 리차드는 그녀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누네라는 이 여성은 감정에 북받쳐 자신의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리차드와 가까운 곳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차가 없었기에 걸어서 출퇴근했고, 매일 리차드의 정비소를 지나친 것입니다.

그리고 힘든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에게는 군인 아들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이라크 전에 참전했다가 얼마 전 집으로 돌아왔으나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 간의 끔찍한 고통 끝에 1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하지만 누네는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린 두 자녀를 위해 일을 해야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었어요. 사실.. .저도 곧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어요...”

리차드는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누네를 매일 초대하여 친구가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차를 한 대 선물하고 사비로 등록까지 해 주었습니다.

나는 감옥에도 갇히고, 노숙자로도 지냈습니다. 그런 내 모습이 보기 싫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러나 난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내 딸도 언젠가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배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출처: ‘한 사장이 매울 울면서 가게 앞을 지나가는 여성을 보고 인생을 바꿔 놓는데’, 포크포크, 유튜브]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고 당부하십니다. 모든 병자들을 고쳐주며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말라고 하시고 여벌옷도 신발도 지니지 말라고 하십니다. 일꾼이 자기 먹을 것을 받는 것은 당연하듯이 복음을 전하며 굶는 일은 없을 것이니 무작정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복음 선포자의 본질은 주는 것에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해지지 않으면 내어줄 수 없습니다. 저도 유학할 때 내 것만 찾을 때가 있었습니다. 함께 방을 쓰는 인도 신학생이 저의 물건을 마음대로 갖다 쓰고 자신의 것으로 넣어두기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도둑질 수준이었습니다. 그들의 뻔뻔함보다 더 스트레스 받는 것은 이태리 말이 잘 늘지 않는다는 것에 있었습니다. 이태리 말이 안 돼 힘들어죽을 지경인데 그런 일까지 있으니 더 짜증이 났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그들보다 조금 더 많은 돈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내 것을 너무 찾게 되었고 저의 말을 듣던 누군가가 제발 내 것, 내 것, 내 것 ... ’이라는 말 좀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런 말을 하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 주님 것이기에 저의 물건에 이름을 적어놓는 일조차 없었는데 힘이 들다보니 소유욕구가 더 커졌던 것입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더 가지려고 합니다. 그러면 남에게 무언가를 주는 것이 참으로 어려워집니다.

 

선교의 본질은 나의 것을 내어주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기쁘지 않으면 소유욕이 커져서 선교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넉넉지도 못한 한 정비소 사장이 자신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을 위해 시간과 돈까지 아끼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는 자신이 한 때 같은 처지였음을 기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처지를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는 뜻일 것입니다. 나아졌다는 말은 지금은 행복하다는 뜻입니다. 결론은 행복한 사람만이 나의 것을 내어줄 줄 압니다. 다시 채워진다는 확신이 있으니 주지 못할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제자는 더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덜 행복한 사람인 것입니다. 반대로 말씀을 전하는 이가 내어주는 것을 좋아하여 가난하다면 그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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