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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사람에게 화가 난다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3 조회수2,290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사람에게 화가 난다면>


복음: 마태오 5,20ㄴ-26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학교-성당-만화방 밖에는 모르던 한 여대생이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2003년 이 사실을 언론에 알렸습니다.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다시 나와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미투는 작은 일이 아닌데 그 당시는 더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교수를 음해하려한다느니 꽃뱀이라느니 하며 가해자의 편을 드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인 자신의 온 몸과 입천장까지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랜 기간 밤에 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다고 합니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 같아 몸이 그걸 보여주려고 두드러기를 생기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 몸에 돋아난 불꽃과 같은 두드러기들의 이름을 ()’로 붙였습니다. 그 이후로 다니던 성당도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있었습니다. 겨우 숨을 쉴 정도의 힘만 있었고 그나마 부모님의 간호만이 큰 위로가 되어주었습니다. 죽고 싶었지만 부모님을 보아서라도 살아야했습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것은 숨을 쉬는 것뿐이었습니다. 방 안에서 숨을 쉬고 겨우 일어나 산책을 하며 숨을 쉬고 요가를 하며 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가더니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쁘다... 이쁘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피부병은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치유가 되었습니다. 화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러면서 깨달은 성경구절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네 이웃을 미워하는 것은 내 몸을 미워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웃을 사랑하면 내 몸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몸이 이웃의 몸과 둘이 아닌 것이었습니다. 지금은 요가를 통해 많은 봉사를 하며 독일인 남편과 매우 밝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출처: ‘지금 나를 만나러 갑니다’, 최아룡 몸과마음연구소 소장, 세바시 287]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말이 성경에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웃이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바로잡아 주라고도 하십니다. 이것은 삼중직무 중의 예언자직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남을 판단하는 것과 예언자직무는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남을 판단하는 것은 나 자신을 위하는 것이고 예언자직무는 이웃을 위하는 것입니다. 남을 판단할 때는 화가 나지만 예언자직무를 수행할 때는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나에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어떻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웃에게 화가 나면 내가 화를 입는다는 것을 알면 용서하기가 조금 수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아룡씨가 이 강연을 하며 제목을 지금 나를 만나러 갑니다라고 하였는데, 는 나의 나가 아니라 이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가 운영하는 요가학원의 이름이 세상 속으로 가는 요가원입니다. 이웃 안에 내가 있습니다. 이웃을 만나지 않고는 나를 만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예언자직무를 수행하면서 이웃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웃의 잘못을 용기 있게 지적해주면서도 그것이 자기에게 하는 것처럼 사랑으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지적하되 화를 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 자신의 아들을 죽인 살인자에게 피해자의 아버지가 법정에서 가해자에게 한 말을 들으며 참된 예언자직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사람에게 화가 나 있다면 예언자직무가 아닌 사람을 심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아들아, 나의 조카여. 내 아들과 그의 어머니를 대신해서 나는 당신을 용서하겠소. 자네가 저지른 범죄를 자네 탓으로 돌리지 않겠네. 난 자네에게 화나지 않았네. 당신이 내 아들을 난도질한 무리 중 한 명이라는 이유로 말일세. 나는 악마에게 화가 나있을 뿐일세. 나는 악마를 탓하겠네. 자네를 잘못 인도하고 그런 끔찍한 범죄로 이끈 그 악마를 말일세.”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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