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6 조회수2,520 추천수9 반대(0)

 

어제는 신학생들이 방학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방학 전에 부르던 오 예수입니다. 비록 신학교를 잠시 떠나지만, 악으로부터 구해 주시기를 청하는 내용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청하는 내용입니다. 신학생 때는 가사의 내용을 음미하기보다는 9번 부르면 집에 간다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방학을 지내는 학생들이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기도합니다.

 

대부분 사람의 선택은 기준이 있습니다. 재물, 성공, 권력, 명예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에서는 그것들이 많은 것들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도, 험한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좋은 보상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선택들이 모여서 지금의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고, 원하는 곳으로 휴가를 갈 수 있고, 좋은 집을 살 수 있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좋은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또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기준은 믿음, 희망, 사랑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다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꺼이 좋은 직장을 포기 할 수 있고, 전쟁의 상처로 고통받는 사람들 곁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분들은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 행복,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제가 함께 도움을 주는 복음화 학교의 봉사자들은 복음 때문에, 주님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분들은 봉사하면서도 감사하였고, 힘이 들어도 주님을 찬미하였습니다. 주님께서 그분들을 다그쳤기 때문입니다. 

 

강론을 준비하면서 인터넷 검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컴퓨터와 친숙하지 않은 저는 잘못 들어가면 한참을 헤매곤 합니다. 성격이 급하여서 차분하게 읽어보면 되는 것들도 서두르다 보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기도 합니다. 작은 혜택이라도 보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원가입은 아이디와 비빌 번호가 중요한데 그것을 정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중복되면 안 되고, 비슷해도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강론자는 자신이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께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언제나 그분의 사랑이 결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마주하면서 강론자는 자신의 삶이 그 아름다움에 대한 충분한 찬미가 되지 못한다고 자주 느껴서 그토록 위대한 사랑에 더욱 충실하게 응답하고자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마음을 열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의 삶에 와 닿지 못하게 한다면, 그 말씀이 자신을 반성하도록 이끌지 못한다면, 그 말씀이 자신에게 권고가 되지 않는다면, 그 말씀이 자신을 흔들어 놓지 않는다면, 그 말씀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내지 않는다면, 그는 분명히 거짓 예언자, 사기꾼, 협잡꾼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복음의 기쁨 151)

 

교황님의 말씀을 떠올리면서 오늘 복음 묵상을 하니 명확하게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자신의 욕심과 자기 뜻을 먼저 찾으려는 것은 사기꾼의 행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너희는 말할 때 .’ 할 것은 .’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오늘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삶의 엉킨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나기를 기원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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