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있는 그대로 말하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6 조회수2,317 추천수2 반대(0) 신고

 


"있는 그대로 말하십시오!"

돌아보니 지키지도 못할 실없는

약속들을 참 많이 남발했습니다.

차라리 아무 말 하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습관처럼 빈말을 되풀이했습니다.

다음 번에는 꼭 완벽하게 하겠습니다.

기도할께요!”“언제 식사 한번 하시죠!”

다음에 꼭 한잔 하자!”

내 조만간 전화 한번 할께!”

주님과의 관계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 맹세합니다.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주님, 두고 보십시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 없을 것입니다.”

곰곰히 성찰해보니 서원식 때도

주님 앞에 엄청난 거짓맹세를 했습니다.

너무나도 당당히 살레시오회의 회헌에

명시된 복음적 길을 따라 평생토록

순명, 청빈, 정결을 살도록

서원하나이다.”라고 외쳤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살지 못해 부끄럽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남발하는 정치인들의

선심 공약, 빈말, 거짓 맹세, 탓할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 시대 당시 유다인들도 말과

관련해서 오늘날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었던가 봅니다.

무엇보다도 당시 말들이 많았던가 봅니다.

기도할 때도 깊은 침묵 기도보다는

주저리주저리, 횡설수설, 이것 저것

갖다붙였던가 봅니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이름으로

맹세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강하게

금지되어 있었기에, 하늘이나 땅,

예루살렘, 심지어 괜히

아무 잘못도 없는 자신의 머리를

두고까지 맹세하곤 했나봅니다.

허언(虛言)을 남발하는 그들을 향한

예수님의 가르침이 쌍날칼보다

더 날카롭습니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하느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534~36)

그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말,

맹세와 관련해서 정확한

한 가지 지침을 내려주십니다.

너희는 말할 때에

.’할 것은 .’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 537)

말을 할 때에는 복잡하게

늘어놓지 말고 간단하고

단순하게 말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잔머리를 굴리지 마라고

당부하십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솔직해지라고 하십니다.

덧붙이지도 빼지도 말고

마음 속에 있는 언어, 그대로를

표현하라고 강조하십니다.

그러나 사실 내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누군가에게

표현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이 좋은 느낌,

사랑의 감정이라면 모르겠지만,

부정적인 내용이라든지,

상대방이 들었을 때,

기분 상할 것이라면,

얼마나 또 망설여지는지요?

정직하고 진솔한 언어 사용이

그렇게 힘든 것입니다.

무한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말하는 대상을 향한 기도와

정중한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그를 아예 무시한다거나,

깔보는 상태에서는,

그 어떤 조언도 무용지물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것이

상대방을 향한 솔직한

언어 사용이지만,

상대방의 성장과 선익을

간절히 위한다면,

상대방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다면,

성령께서 도와주십니다.

그 어려운 직언(直言),

고언(苦言), 충언(忠言)

가능하게 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