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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하느님 나라는?)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7 조회수1,6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안드레아신부님복음묵상

"하느님 나라는?"

찬미 예수님!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한 주간 동안 평안하게

잘 지내셨나요?

역사적인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도 있었고

지방선거도 치른 바쁘게

돌아간 한 주였습니다.

형제 자매님,

지난 12일에 있었던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그리고 13일에 치러진

선거의 결과를 놓고 많은

말들을 합니다.

우리의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의문을 가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인권을

무시하고 무력으로 지배하고자 하는

공산주의자들을 그냥 두시나?”

많은 정치인들이 종교를 믿으면서도

사랑보다는 사욕을 앞세우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모든 정치인들의

마음에 정의와 사랑만

심어놓으시면 안 되나?”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마치 하느님께서 그렇게

내버려주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대 교회의 신자들에게도

비슷한 의문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로 모여들었던

그 많던 군중들은 다 어디 가고

우리 공동체는 왜 이렇게 초라한가?”

왜 하느님께서는 즉시 개입하셔서

박해자들을 벌하지 않으시는 것일까?”

형제 자매님,

마르코는 하느님 나라의

비유를 통해서 이런 의문에

답을 주고 있습니다.

먼저 저절로 자라는 씨앗의 비유에서

마르코는 씨를 뿌린 사람이

농부라고 밝히지 않고

그냥 어떤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씨앗은 뿌린 사람의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싹이 트고 자라 이삭을 내고

열매를 맺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28절에 보면 땅이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형제 자매님,

그래서 이 비유는 우리가

구약성경의 땅에 대한 사상을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구약성경에 의하면 가나안 복지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신 선물이었지만

그 소유권은 어디까지나

하느님께 속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땅을 투기 대상으로 삼아

부를 축적하거나 특권을 행사하는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특히 칠 년마다 찾아오는 안식년에는

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당신 주권을 행사하실 수 있도록

땅을 놀려야 합니다.

너희는 내가 주는 땅으로 들어가서

야훼의 안식년이 되거든 그 땅을 묵혀라.”

너희 땅을 묵히는 것은

너희 뿐 아니라 너희 집에 머무는

너희 남종과 여종과 품꾼과

식객까지 모두 먹여 살리기 위한 것이다.

그러면 너희 가축과 너희 땅에 사는

짐승도 땅에서 나는 온갖 소출을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다

(레위25,2. 6-7).

형제 자매님,

땅에 곡식이 저절로 자란다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를 가리킵니다.

우리 눈에는 씨앗이 저절로

자라는 것 같지만,

실상은 하느님께서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돌보고 계시는 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무관심과는

대조적으로 하느님께서는

적극적으로 씨앗을 자라게 하시고

이삭들에 알찬 낟알을 맺게 하시어

큰 수확을 보장해 주십니다.

그래서 이 비유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위안을 줍니다.

복음의 씨앗은 한번 뿌려지게 되면

끈질긴 자생력을 발휘합니다.

하느님께서 친히 돌보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마르코는 하느님께서

지금 개입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씨앗이 파종- 성장- 추수

과정을 거치듯이,

하느님의 다스림도 이미

우리 사이에 시작되었으며

인간의 역사 안에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실현되고 있음을 깨우쳐줍니다.

즉 말씀에 대한, 하느님의 다스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땅이 좋고 나쁨에,

시기의 좋고 나쁨에 여의치 말고

용기 있게, 인내를 갖고

꾸준히 씨를 뿌리라고 격려한다.

또한 뿌린 사람이 씨앗을 빨리

자라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신뢰를 갖고 인내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비유는 겨자씨의 비유입니다.

겨자는 일년생으로 근동지방에서

빨리 자라고 쉽게 번식하는

흔한 식물입니다.

겨자씨는 채송화씨보다 좀 더 작지만

이 식물은 보통 2미터까지 자라는데

갈릴래아 호숫가에서는

3미터까지도 자랍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처럼 작은 것에서

시작하여 큰 결과를 냅니다.

겨자씨의 비유에서 작은 씨앗이

성장하는 과정의 묘사는

완전히 생략되었습니다.

뿌려진 씨앗이 자라서

큰 가지를 뻗고 가장 큰 푸성귀가 되어

새들이 거기 깃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보이지 않는 과정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서는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나라가

사람들의 눈에는 당분간

미미하게 보일지라도

나중에는 상상할 수 없으리만큼

놀라운 성과를 낸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랑하올 형제 자매님,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믿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혼란스러운

상황을 나 몰라라 외면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누구보다

더 마음아파 하시고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시기

위해서 애쓰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애쓰고 계시는 것도 잘 알고

계실뿐만 아니라

우리가 뿌린 복음의 씨앗이

그 사람 안에서 잘 자라도록

돌보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용기를 내어

계속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언제나 확신에 차 있습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아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믿는다면

하느님 나라의 완성을 믿

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느님 나라가

완성될 것이라 믿는다면

우리는 항상 확신에 찬 신앙생활,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세상 누구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며,

늘 나와 함께 계심을

체험할 수가 있을 것이니까요!

(대구가톨릭대학교 효성 캠퍼스에서)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드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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