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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나의 주인으로 사는 법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7 조회수1,93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의 주인으로 사는 법>


복음:  마태오 5, 38-42






그리스도


렘브란트 작, (1661)


 

 

 

자기 개발서나 강의 등에서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법이란 주제를 들어보면 대부분 나는 지금까지 타인의 기대에 의해 움직여왔다. 그러니 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면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살게 된다.’는 식의 주장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타인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것도 맞는 말이지만, 정작 나의 기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면 나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아합 왕이 어떻게 선한 사람 이즈르엘에게 해를 끼치는지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이즈르엘은 좋은 포도밭을 가지고 있었고 사마리아 임금 아합은 그 포도밭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이즈르엘의 밭을 사려고 했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뜻은 아닐 것이라는 이즈르엘의 의지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에 슬퍼하고 있을 때 아합 왕의 아내인 이제벨이 이 사실을 알고 왕의 무능력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맡기면 된다고 하고 작전을 벌입니다. 불량배들을 시켜 이즈르엘이 하느님을 모독했다고 증언하게 하여 그가 돌에 맞아 죽게 만든 것입니다. 아합 왕은 일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몰랐습니다. 그래도 아내 덕분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게 되어 좋은 기분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에 대한 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열왕기는 왕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부분은 왕의 잘못을 지적하는 책입니다. 그런데 아합 왕은 이즈르엘이라는 하느님의 선한 백성을 죽였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보면 아합 왕이 죽인 것이 아니라 왕비가 죽인 것입니다. 그러니 아합 왕은 죄가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합 왕이 죽인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는 왕궁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 왕비가 되도록 내버려두었기 때문입니다. 아합 왕은 왕비가 착한 일을 하지 않는 우상숭배자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아합 왕이 참 자신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먼저 아내를 잘 통제할 줄 알았어야합니다. 여기서 왕비 이제벨은 자아를 상징하고 육체를 상징합니다. 우리도 육체가 이기적인 욕망을 자아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육체를 가만히 놓아둔다면 똑 같은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참 자신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신과 한 몸이지만 자신을 지배하게 될 수도 있는 육체의 욕망을 통제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면 타인에게도 해를 끼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그것을 넘어서서 원수까지도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사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도 모세의 법이고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바로 나의 육체의 욕망을 제어하지 못할 때 그렇습니다. 요즘 정치인들이 성적인 폭력이나 불륜 등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데 이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한 증거입니다. 이들은 그 상태로라면 무엇을 하더라도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기가 남에게 이득을 주는 경우는 결코 없습니다. 남에게 이득을 주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해 하는 것입니다. 남에게 도움이 되려는 사람은 자신을 모기로 만드는 이제벨에게서 벗어나야만 합니다.

 

육체의 욕망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평소에 육체의 욕망이 자신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규칙적으로 육체의 힘을 빼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를 기도라고 하는데, 기도는 육체를 자신의 통제 하에 넣는 훈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광야에 기도하러 나가셨을 때 동시에 육체를 죽이다시피 하였습니다. 내가 내 육체를 죽이지 못하면 하느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 조금 육체를 힘들게 해 주면 좋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운동을 하듯 조금은 육체를 힘들게 만들며 기도를 하면 육체가 자신의 통제 하에 들어오게 됩니다.

육체를 절제할 때 오히려 건강해집니다. 우리도 이제벨 왕비와 함께 살고 있는 각자의 왕입니다. 그러나 참으로 왕이 되려면 이제벨이 자신의 뜻대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할 정도로 약하게 만들어놓는 규칙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 기도의 습관을 하루 중 해야 하는 일 중의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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