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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8.악인에게 맞서지 마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8 조회수2,771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5, 38-42(연중 11주 월)

 

 오늘은 복음은 산상설교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설교에서 먼저 그리스도교 삶의 원리라 할 수 있는 진복팔단을 말씀하신 후, 우리의 사명과 역할 이라할 수 있는 세상의 소금과 빛에 대해 말씀하시고, 이어 당신과 율법과의 관계를 말씀하시면서 여섯 개의 대당 명제, 곧 구약 율법의 의로움에 대당되는 새로운 의로움 여섯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다섯 번째의 의로움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라는 구약의 복수동태법의 율법에 대하여, 새로운 의로움을 제시하십니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마태 5, 39)

 

 이는 악인에게 무관심 하라는 말씀이 아닙니다. 악인을 피하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악인에게 대처하지 말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악에 대한 무저항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도피요, 자기기만이요, 비겁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여기서, 맞서다는 말의 원어의 뜻은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든,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응수이든, 일일이 맞대응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맞서지 말라기보다 맞대응하지 말라는 의미로 알아들어야 할 것입니다. 똑같은 방식으로 맞대응하지 말라, 폭력으로 맞대응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악인에게 맞대응으로 맞서지 말라고 하는 걸까?

 

 사실, 악인은 맞대응해서 부셔야 할 터인데 말입니다. 그것은 어쩌면 악과 맞대응 하다보면, 자신도 악에 물들어버리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우리는 약한지라, 악인을 피해 달아나야 할 때도 있습니다. 마치, 선조 요셉이 포티파르의 아내에게서 겉옷을 벗어던지고 달아났던 것처럼(창세 39, 6-23 참조), 달아나는 것이 상책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악은 단지 피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피한다고 해서 치유되거나 보복심이 사라지거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억울하고 원망이 깊어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말씀은 단지 악을 악으로 갚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 아닙니다. 사실, 악은 진정한 방법으로 맞서야 할 일입니다. 곧 진정한 방식, 하느님의 방식으로 맞서 대응해야 할 일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악을 진정으로 맞서는 그 방법을 가르쳐주십니다. 그것은 악을 도피하거나 벗어나는 길이 아니라, 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기도>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이는 악이나 악인에게 맞서기보다, 악 가운데서도 주님을 찾으라는 말씀입니다. 주님께 신뢰를 두고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악을 오히려 선의 통로로 대처하라는 말씀입니다. 단지 비폭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비폭력에 사랑을 담으라.’는 말씀입니다. 곧 사랑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사실, 악을 악으로 맞서는 것은 악을 이기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불을 불로 끌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불은 불이 아니라 물로 꺼야하듯, 악을 이기는 현명한 방법은 오히려 선을 행하는 일입니다. 그러니 오른 뺨을 치거든 다른 뺨을 돌려 대는(마태 5, 39) 것은 자신 안에 도사리고 있는 복수심을 몰아내는 길이 됩니다. 자신을 지키는 것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내어주고 선을 행하는 것이 진정 이기게 됩니다. 사랑이 악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사랑이 진정한 자유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는 말씀하십니다.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가지 내주어라.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마태 5, 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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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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