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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9 조회수2,796 추천수11 반대(0)

 

평화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내용은 성소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한국에 사제 성소와 수도자 성소가 많은 것은 어떤 이유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순교자들의 희생과 기도가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도 5대째 천주교를 믿는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손자 중에 성직자와 수도자가 나올 수 있도록 유언을 하셨습니다. 저는 사제가 되었고, 동생은 수녀님이 되었습니다. 염수정 추기경님, 최창무 대주교님, 손희송 주교님도 모두 교우촌 출신들이셨습니다. 성소의 증가는 가정, 본당, 교구가 삼위일체가 될 때 가능한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한국교회도 성소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데 어떤 이유인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이것은 교회의 위기와 함께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교회에 자본과 물질의 파도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교회가 대형화되고 있습니다. 교우촌이 사라지면서 가정에서의 기도가 사라졌습니다. 중산층화된 교회에서는 가난한 이들, 아픈 이들이 함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세속화되면서 참된 진리에 대한 갈망이 사라졌습니다. 지금이라도 핵심교리를 꼭 가르쳐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사제들이 모범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이태석 신부, 오웅진 신부, 김수환 추기경님과 같은 사제들이 있어야 합니다. 물질보다는 가난을 살아야 합니다. 오래 사는 것보다 일찍 죽는 것까지도 감수해야 합니다. 꽃이 되기보다는 썩어서 묻히는 밀알이 되어야 한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신학교의 양성과정이 어떻게 변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30년 전에는 제도가 확립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열정은 가득했습니다. 지금은 제도는 정착되었지만, 열정은 예전만 못합니다. 정하상 성인은 사제를 영입하기 위해서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사제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멀리 프랑스에서 순교를 각오하고 왔습니다. 교회는 제도와 열정이 함께 해야 합니다. 조직화한 양성 이전에 학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관심과 사랑이 함께하는 양성이 되어야 합니다. 교황청에서는 사제양성 지침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한국교회도 한국 사제 양성지침을 만들고 있습니다. 변화된 양성의 핵심은 그리스도와 동화되는 것입니다. 인성, 지성, 영성, 사목이 조화를 이루는 틀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기자의 질문에 어떤 대답을 하시겠는지요?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약은 약국에서 팔지만 중요한 약은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약국에서 약사가 쉽게 처방을 내리고 약을 팔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 진단하여 약을 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약을 오용하거나 남용할 수 있어서 부작용이 생기거나, 약에 대한 내성이 생겨서 약의 효과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정부는 의약 분리 정책을 폈고 지금은 가벼운 증상의 약 이외에는 대부분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성서에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처방전을 주는 의사와 비슷합니다. 하느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숭배하며, 하느님의 뜻을 저버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신적으로 메마르고, 타락하여 심한 병에 걸리곤 했습니다. 예언자들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때로 당근과 채찍으로 처방을 내렸습니다. 당근이란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입니다.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는 회개와 반성이라는 약을 먹어야만 효과가 있다고 말을 하였습니다. 채찍이란 계속 반성과 회개라는 약을 먹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벌을 내리실 것이라는 말을 전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우리는 어제에 이어 아합왕과 이자벨 왕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예언자 엘리야는 하느님의 처방을 내렸습니다. 무서운 채찍입니다. 다행히 아합왕은 회개와 반성을 하였고 하느님께서는 용서와 자비를 베푼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병에 효과가 있는 처방전을 제시합니다. 그것은 사랑입니다. 사랑은 만병통치약과 같아서 분노, 욕심, 교만, 이기심, 시기, 질투와 같은 심각한 병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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