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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19."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19 조회수1,943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5, 43-48(연중 11주 화)

 

 오늘 <복음>은 마지막 여섯 번째의 대당명제로, 완전한 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곧 이웃과 원수를 구분하여 달리 대우하던 관행을 뒤엎고, 다 같이 차별 없이 똑같이 사랑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주신다.”(마태 5, 45)

 

 사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레위기> 1918절의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만을 사랑해야 할 대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dPtnsarp서는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대상에 한계를 두지 말라고 하십니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마태 5, 14)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단지 사랑에 한계를 두지 말라는 말씀인 것만은 아닙니다. 나아가서, 우호적이지 않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사랑이 더 필요한 대상임도 깨우쳐주십니다. 마치 죄인이기에 처벌하기보다, 죄인이기에 용서받아야 할 대상이듯이 말입니다.

 그것은 자기 자신만 구원받아야 할 존재인 것이 아니라, 타인도 구원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것이 아니라, 타인도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 다음에 한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 44)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만 하지 않으시고, 그를 위해 기도하라고 덧붙이셨습니다. 사랑은 애당초 자기 자신이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스테파노가 돌을 맞아 죽어가면서도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이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사도 7, 60 참조), 사도 바오로가 고난을 겪으면서도 유대인들을 위해 기도했던 것처럼(1코린 4,12 참조) 말입니다.

오늘, 대체 나는 누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나요? 나의 기도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금 나를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또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요? 예수님께서는 자기 형제나 이웃만 사랑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자기에게 잘 해주고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하라고도 말씀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대체 나는 누구를 사랑하고 있나요? 지금 누가 나의 사랑이 가장 필요한 사람일까요?

 

 지금 나를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또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사람, 바로 그 사람이 아닐까요? 사실, 친구를 사랑하는 사람은 죄는 짓지 않을지 몰라도, 의로움을 행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친구가 아닌 원수를 사랑할 때라야, 의로움을 행하게 됩니다. 악을 피하는 것을 넘어 선을 행할 때라야, 비로소 완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는 그리스도인들의 의로움이 무엇인지는 분명합니다. 그것은 단지 죄짓지 않고 무난하게 살기만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베푸는 데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사랑이 우리를 하느님과의 의로운 관계로 이끄십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율법을 완성한 것입니다. 사랑은 율법의 완성입니다.”(로마 13, 8-10)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 48)

   

하오니, 주님! 되갚지 않을 뿐 아니라, 억울한 고통도 기꺼이 지게 하소서.

 미워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받아들여 사랑하고, 사랑할 뿐 아니라 기도하게 하소서.

 죄짓지 않을 뿐 아니라 죄인을 용서하고, 용서할 뿐 아니라 선을 베풀게 하소서.

 개방할 뿐 아니라 받아들여 수용하고, 수용할 뿐 아니라 그로 말미암아 변형되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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