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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0."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0 조회수2,48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6, 1-6, 16-18(연중 11주 수)

 

 산상설교에서 의로움은 중요한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섯 가지의 의로움에 대한 말씀을 마치신 다음, 여전히 의로움에 대한 연장 선상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마태 6, 1)

 

 이는 의로움의 본질이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임을 말해줍니다. 곧 의로움이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처신인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 놓인 처지임을 말해줍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사람들 앞에 드러난 행동이나 결과를 보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생각을 보십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의로운 생활의 중심은 세 가지였습니다. 그것은 자선과 기도와 단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의로움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맺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의로움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기도 했던 것입니다. 곧 의로움을 통해 하느님이 아닌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보상받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혹 우리도 그러고 있지는 않은지요?

 

 그것은 우리의 기도나 봉사나 사랑을 통해서도 그럴 수 있습니다. 만약 그것이 나의 경건함을 사람들에게 드러내는 도구가 되고 있다면 말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하느님께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사람들에게 드러내고 있다면 말입니다. 혹 수도자라는 신분이나 수도복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수도복이 우리의 신원을 겉으로 드러내고 있지만, 반면 수도복으로 가려져 있는 우리의 속내는 또 얼마나 될까요? 진정, 우리는 겉모양이 수도자인 것이 아니라, 뼈속에서부터 수도자가 되어야 할 일입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오늘 진정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의 현전을 마주하고 있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숨은 일도 보시는 하느님(마태 6, 6)이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기 PR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거짓 PR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아무리 드러내려 해도 드러내 지지 않는 것이 있고, 아무리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하느님을 섬기는 척하지는 말아야 할 일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도 저는 참으로 부끄럽습니다.

 사실, 저는 빛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빛 앞에 머무르면 저도 빛의 옷을 입게 될 것입니다. 저는 어둠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어둠과 놀면 저도 어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저는 천사가 아닙니다. 그러나 하느님 앞에서 노래하고 하느님을 섬긴다면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마귀가 아닙니다, 그러나 마귀의 영을 따라 산다면 저는 마귀 같은 사람이 되고 맙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도 제가 당신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의로움을 드러내지 않게 하소서!

 하지도 않은 선을 행한 것처럼 과시하지도,

 저지른 악을 가리고 숨기며 거짓으로 치장하지도 않게 하소서!

 오히려 자선은 숨기고 죄는 드러내게 하소서!

 마음의 단식으로 당신을 섬기게 하시고, 기도할 때 제 마음이 순결하게 하소서!

 빛이신 당신 앞에 머무르게 하시고, 당신의 영으로 차오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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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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