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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1 조회수2,283 추천수12 반대(0)

 

지난 수요일에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있었습니다. 결과는 집권당인 민주당의 압승으로 드러났습니다. 17곳의 광역 단체장 중에서 14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서울에서는 100명의 시의원 중에서 97명이 당선되었고, 경기도에서도 129명의 도의원 중에 128명이 당선되었습니다. 이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민주당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지를 더 깊이 고민하고, 그 뜻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당은 다음 선거에서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해야 할 것입니다. 새는 두 개의 날개가 있기에 원하는 방향으로 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는 세력이 있어야 더욱 발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은 배를 띄우는 물과 같다고 합니다. 배가 국민의 뜻을 따라서 원하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면 순한 파도가 되지만, 국민의 뜻을 저버리면 사나운 파도가 되어서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교회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면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신앙의 꽃이 핍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풍요와 번영 속에서도 신앙의 꽃은 시들게 됩니다. 한국교회는 지난 30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사제가 늘어났고, 신자가 늘어났고, 성당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교회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사제 성소가 줄고 있습니다. 쉬는 교우들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 소외된 이, 아픈 이들에게 교회의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외적인 성장을 채워줄 영적인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교회가 가야 할 방향을 알려 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 성모님도 천사의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주님의 뜻이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의 길을 가기 전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 잔을 제게서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 성모님과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의 뜻,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잘못한 이를 용서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우리 또한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자본의 유혹에 빠지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을 만나게 됩니다. 어려움이 없어지기를 기도하기 전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청하는 기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 나가듯이,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듯이 우리는 살면서 고난과 역경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고, 유혹에 빠지지 말며, 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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