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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판단력 부족의 원인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1 조회수1,759 추천수4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판단력 부족의 원인>



복음: 마태오 6,19-23



 


성모자


부티노네(Butinone) 작, (149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20여 년 전 책을 한 권 잘 못 읽었습니다. ‘건식식사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사람 몸 안에 수분이 적어야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전제에서 쓰여진 책입니다. 토끼도 물을 안 먹고 야채만 먹어도 살 수 있듯이 인간도 음식 안에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토끼는 물을 많이 마시면 면역력이 떨어져 죽는다고 합니다. 아기들은 체내에 수분이 90%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고 어른은 70%, 죽을 때는 수분이 체내에 50%정도만 남게 된다고 합니다. 물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살이 쪘고 잔병치례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체내에 수분이 많으면 같은 용적 안에 백혈구 수가 적어져서 잔병에 걸려도 잘 낫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도 감기 걸려 오래 고생하는 사람에게 물을 마시지 말아보라고 했더니 이틀 만에 감기가 낫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던 개가 아플 때 며칠 동안 물과 식음을 전폐하고 죽은 것처럼 누워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벌떡 일어나 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장례를 지낼 때 3일장, 5일장이 생기게 된 것도 암과 같은 병으로 죽은 사람이 체내에 수분이 줄어들면서 암세포가 죽게 되어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유럽에 흑사병이 창궐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었을 때 바로바로 관에 넣어 묻었는데 관 속에서 살아나서 관을 긁다가 다시 죽은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드라큘라와 같은 이야기도 생겨난 것이라고 합니다. 유럽은 아프면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많이 마시고 몸을 차갑게 하지만 동양은 반대로 더 뜨겁게 하여 땀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저도 감기 걸렸을 때 그렇게 땀을 뺐더니 바로 감기가 나았던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는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 반면 동양은 물을 빼내는 것이 좋다는 식의 이론이었습니다.

 

오랜 기간 저는 이 이론을 철저히 믿었습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 물을 안 마셔본 적도 있고, 어떤 은퇴한 의사 분을 설득시켜 삼일 동안 물을 마시지 않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분은 탈수증으로 앰뷸런스에 실려 가셨습니다. 큰일 날 뻔 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에게 남은 것은 현재 통풍입니다. 소주를 마시면 취하기 때문에 맥주만 마셨는데 통풍이 걸렸습니다. 맥주에서 나오는 요산을 빼낼 물을 마시지 못해서입니다. 물은 알코올을 분해하는데도 필요하고 노폐물을 빼내는데도 필요한데, 물을 안 마시며 술과 고기를 많이 먹으니 그 노폐물이 쌓여 통풍이 걸리게 된 것입니다. 물론 이건 저의 결과론적 추측입니다.

지금은 많은 지인 분들이 한약도 갖다 주시고 양배추 즙도 주시고 신경을 써 주셔서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면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큰 효과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강의 2시간을 하더라도 물 한 모금 마시지 않던 제가 이제는 틈만 나면 물을 마시려합니다. 그러니 금방금방 목이 말라서 저절로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이 들여졌습니다.

 

제가 물을 안 마시는 습관이 생겼던 이유는 세상 사람들이 다 하는 것을 좀 거슬러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건강을 챙기는 방식 반대로 하더라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별해지고 싶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의 명예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욕망이 있으니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욕망이 있으면 그것을 채우기 위해 자신과 남에게 해를 입히게 되고 심하면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합니다. 세상을 좋아하는 마음이 곧 나의 눈을 어둡게 만드는 어둠인 것입니다.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말라고 하시며 그 보물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고 그 마음이 세상 것을 향하여 있으면 눈이 어두워진다고 말씀하십니다. 눈이 성하지 못하면 온 몸도 어두워질 것이라고도 하시는데 이것은 자신에게도 해가 된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유일한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오직 그분만을 바란다면 마음과 몸이 빛으로 가득차고 그 빛으로 세상을 보니 판단이 흐려질 리가 없습니다. 세상 것을 많이 바랄수록 그 사람의 판단은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를 따르고 싶다면 세상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쫓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의 보물을 이 세상 것으로 두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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