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2 조회수2,761 추천수9 반대(0)

요즘은 블루투스기능을 많이 사용합니다. 차량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서 운전하면서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휴대전화에 있는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이어폰에도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것이 있습니다. 선과 연결하지 않아도 되기에 편하게 통화하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런 블루투스 기능은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블루투스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결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가 같은 주파수를 공유해야 합니다. 며칠 전에 이어폰의 블루투스가 작동하지 않아서 휴대전화를 살펴보니 블루투스 기능이 꺼져 있었습니다. 한쪽만 주파수를 맞추면 블루투스는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를 사용하면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소통하고 싶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의 것들에 마음을 열면, 재물과 성공에 마음을 열면, 시기와 질투에 마음을 열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소통하기 어려우실 것입니다.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우리의 마음을 다시 하느님께로 연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의 것들과의 연결을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그것을 회개라고 부릅니다.

 

명동성당 지하광장에는 서점이 있습니다. 가끔 시간을 내서 서점을 둘러봅니다. 새로 나온 책을 보는 것은 멋진 곳을 여행하는 것만큼이나 설렘입니다. 지난주에는 세 종교 이야기를 샀습니다. 한 뿌리에서 갈라진 세 종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를 통해서 인류 문명과 세계 역사의 흐름을 통찰한다는 내용입니다. 일반서점이지만 고맙게도 성직자들에게는 10% 할인해 준다고 합니다. 다 읽으면 소감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대학에서 강의하시는 교수님이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했다고 합니다. 학교로 가는 길에 한 노인이 집 앞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교수님은 출근길에 노인과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하였고, 주말에는 노인의 집 정원의 잔디를 깎아 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렇게 2년을 지내면서도 노인의 가족은 누구인지, 노인이 무슨 일을 하셨는지는 잘 몰랐다고 합니다. 2년이 지났을 무렵, 학교로 가는데 노인이 없어서 궁금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노인의 가족들이 교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노인의 유언을 전해주었습니다. 그 노인은 세계적인 기업인 코카콜라의 회장님이셨다고 합니다. 노인은 2년 동안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교수님에게 자신의 유산을 나누어주었다고 합니다. 노인이 남겨준 유산은 우리 돈으로 2500억 원이랍니다. 덤으로 노인께서는 회사의 주식 5%를 교수님에게 넘겨주셨다고 합니다. 교수님은 상대방이 누구인 줄 몰랐지만 따뜻하게 대해 주었고, 엄청난 선물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은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재물을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기증을 하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대학 총장이 된 교수님은 엄청난 재산이 있었지만 늘 같은 시간에 학교로 출근을 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하늘에 쌓아라.’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하늘에 쌓을 재산은 무엇일까요? 하늘에서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 재물은 무엇일까요? 책을 통해서 얻은 인류의 지성과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서 찾아낸 삶의 의미와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보물은 누군가 가져갈 수도 없고, 없어질 것을 두려워서 감춰둘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귀하게 여기는 , 다이아몬드, 고가의 미술품, , 현금은 아닐 것입니다. 하늘에서 귀한 대접을 받는 재물, 결코 남들이 가져갈 수 없는 재물, 사라지지 않은 재물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에서 흘러나오는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사랑의 결실인 희생, 봉사, 나눔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실천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하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 하늘나라에 우리의 재물을 쌓아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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