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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어장관리)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2 조회수2,096 추천수4 반대(0) 신고

 


"어장 관리"

전 세계 어디 가나

저희 살레시안들이 지니고 있는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숨길 수 없는 유머 본능입니다.

형제들이 몇명 모였다하면

즉시 웃음잔치가 벌어집니다.

최근 있었던 재미있는 에피스드들,

아재 개그들이 끝도 없이

펼쳐지면서, 한 바탕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오늘도 형제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오랜만에

원없이 웃었습니다.

프로 낚시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대로 된 꾼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한 가지

특징이 있답니다.

프로들이 장소에 도착하면

제대로 된 첫수 손맛을

보기 위해 사력을 다한답니다.

이 세상 그 어떤 전사(戰士)보다도

더 집중해서 찌끝을 바라봅니다.

이윽고 까딱까딱하는 어신(魚信)

오면 그야말로 초집중 상태입니다.

그리고 최적의 순간 강력한 챔질,

그리고 고기와의 사투(死鬪),

그리고 마침내 끌려온 월척...만면에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은 다음,

월척은 커다른 살림망 속으로

철퍼덕하고 던져집니다.

이미 살림망 속으로 들어간

월척은 그걸로 끝이랍니다.

프로에게 있어 이미 살림망 속으로

들어간 고기는 더 이상

안중에 없습니다.

또 다른 월척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새롭게 초집중을 합니다.

그렇게 열댓마리 월척을

한 프로가 있었는데,

그렇게 열심히 잡은 고기들

철퍼덕 철퍼덕

살림망 속으로 던지기만 했지,

울타리 안으로 들어온 고기에

전혀 신경쓰지 않았는데,

나중에 집에 가려고 살림망을 들어보니,

힘센 녀석들이 얼마나 요동을 쳤던지,

다 뚫고 나가고 빈 살림망이었답니다.

결론은 바깥의 물고기도 중요하지만

망 속으로 들어온 물고기 관리도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늘 우리 교회,

수도회에도 정말 큰 교훈이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죽기 살기로 전교 활동에

전념한 나머지,

수많은 사람들 입교시키고,

예비자 교리반 인도하고,

세례를 베푸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망 속으로 들어온

물고기에 대한 관리,

다시 말해서 신자 재교육도

엄청 중요한 것입니다.

각 교구, 수도원,

수녀원도 마찬가지입니다.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많은 수의 입회자,

신학생들을 끌어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후속작업,

평생 양성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는 제자들 재교육,

평생 양성, 지속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계십니다.

큰 마음 먹고, 결단을 내려,

예수님의 제자단에 가입한

사도들이었지만,

아직도 한발은 예수님과 함께 하는

제자 공동체에,

다른 한발은 오랜 세월 익숙했던

옛생활에 두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아직도 제자들은 한발은

지상에, 다른 한발은 천상에,

그렇게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습니다.

이런 제자들을 향해 주님께서는

어떻게서든 신속히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크게 외치신 것입니다.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눈은 몸의 등불이다.”

(마태오 복음 619~22)

우리들이 ’ ‘시선에 대해서

묵상해봅니다.

요즘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섬뜩해질 때가 많습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눈이 무척이나

싸납습니다. 살기 등등한

야수(野獸)의 눈빛입니다.

미움과 원망, 복수심으로 가득합니다.

그런 눈, 그런 시선으로는

백번 죽었다 깨어나도 주님을 주님으로,

한 존재를 진정한 존재로,

이웃을 주님께서 충만히 현존하시는

고귀한 장소로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우리 시선의 정화(淨化) 작업입니다.

삐딱한 시선, 못마땅한 시선,

꼬인 시선, 선입견으로 가득 찬 시선,

부정적 시선에 대한 대대적인

정화 작업이 필요합니다.

어제의 그는 어제의 강물에

흘려보내야 마땅합니다.

어제의 그는 오늘 아침

자비하신 주님 은총으로 용서받은

새 사람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침이면 아침마다 가장 가까운

존재들인 가족들, 형제들,

동반자들을 주님께서 주신

새로운 선물로 받아들이는 그런 시선이

오늘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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