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3 조회수2,235 추천수6 반대(0)

 

명동에는 틈새라면이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일반 라면집과는 달리 독특한 맛, 특히 매운맛으로 손님들이 찾는 곳입니다. 벽에는 식당을 찾았던 사람들이 적은 메모지가 가득합니다. 저도 가끔 매운맛이 생각나면 찾곤 합니다. 다른 식당들은 따라가기 힘든 곳이기에 손님들이 찾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도 자신만의 독특한 사업으로 성공한 분들이 계십니다. 의료용 로봇,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신 분입니다.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지금은 독창적인 기술과 신용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 분은 아파트형 공장으로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이 또한 다른 분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사업이었다고 합니다. 역시 처음에는 고생하였지만, 많은 사람이 찾는 회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분들의 특징은 자신들만의 길을 찾았다는 것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논문을 쓸 때입니다. 저는 강론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어린이 강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개신교회는 말씀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강론에 대한 논문이 많았지만, 천주교회에는 강론에 대한 논문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쓰지 않았던 논문 주제였기에 처음에는 자료를 모으는 것도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번 준비하니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서 지도 신부님들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셨습니다. 강론에 대한 논문을 쓴 신부님이 없었기 때문에 신학교에서 강의하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다른 분들이 많이 쓰는 주제로 논문을 정했다면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바둑에서 중요한 것은 포석입니다. 이 포석으로 중요한 곳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석이 잘된 바둑은 쉽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이익을 찾는 사람은 포석을 소홀하게 여기곤 합니다. 작은 전투에서는 소득이 있지만, 바둑이 끝날 무렵에는 상대방에게 지는 게임이 되고 맙니다. 그만큼 바둑에서는 포석이 중요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같은 이야기를 하십니다. 인생은 작은 이익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더욱 큰 꿈이 있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로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하느님이 의로움입니다.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은 뿌리 깊은 나무와 같아서 고난과 역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샘이 깊은 물과 같아서 가뭄이 와도 쉽게 마르지 않습니다.

 

지난 지방 선거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울산의 모 후보는 8번 같은 곳에서 출마했다고 합니다. 8번 낙선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9번째 출마를 했고, 이번에는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되었다고 합니다. 그분이 8번씩이나 떨어지면서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의 기준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9번째의 도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가족들을 사랑했고, 해야 할 일들을 충실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러기에 앞서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으십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창조하실 때, 많은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굶주리지 않고, 헐벗지 않고, 목마르지 않을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입니다. 우리가 모두 한 마음, 한 몸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면 이 땅은 곧 하느님의 나라가 될 것입니다.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로움이 실현될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열어야 합니다. 교회는, 신앙인은 바로 그런 일을 해야 하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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