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일 더하기 일은 이보다 크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5 조회수2,456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일 더하기 일은 이보다 크다>

   

복음: 마태오18,19ㄴ-22






하느님의 아들이며 말씀이신 그리스도


(1540-1550), 모스크바 크레믈린 Cathedral of the Sleeper


 

 

    

어떤 사람이 인터넷에 올린 훈훈한 사연입니다.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날렸습니다. 믿었던 아내마저도 제 곁을 떠나버리고 전 사람들이 말하는 노숙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굶었을까요? 하루는 너무 배가 고파 용산역 앞에 늘어선 식당들을 돌며 밥 한 술을 구걸했습니다. 하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 아무도 절 받아주지 않더라고요. 어느 곳은 절 두들겨 패기도 하고 또 어느 곳은 저를 쫓기 위해 개까지 풀었습니다.

악한 마음에 밤에 휘발유를 뿌려 불 질러 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저를 박해했던 한집 한집 X자 표시를 쳐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골목 끝자락에 다다랐을 때 한 국숫집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국수집은 다른 집들과는 다르게 남루한 저의 몰골을 보고도 환하게 웃으며 국수를 내주셨습니다. 얼마 만에 제대로 된 음식인지 정말 허겁지겁 국수를 속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주인 할머니는 저의 먹던 국수그릇을 빼앗아가더니 한 그릇을 더 갖다 주는 것이었습니다.

배가 불러오자 돈 걱정이 되었습니다. 상황을 보고 도망치기로 합니다. 할머니가 국수를 삶을 때 밖으로 뛰었습니다. 저의 뛰는 뒤통수에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전 그만 주저앉아 울고 말았습니다.

그냥 가! 뛰지 말고! 넘어지면 다쳐!”

국수 두 그릇으로 저는 힘을 낼 수 있었습니다. 먼 나라에서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훗날 우연히 방송에 할머니 국수집이 소개되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면서 4남매를 홀로 키워야 하는 막막함 속에 연탄불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다 문득 그 연탄불 위에 다시마 물을 우려 국수를 끓여보자고 생각을 바꾸어 먹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4남매를 국수를 팔아 잘 키웠습니다. 할머니의 2,500원짜리 국수 한 그릇의 가치는 그야말로 무한대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국수 먹고 도망친 남자에게 할머니가 외친 말’, 너랑나랑, 유튜브]

 

사람은 누군가에게 힘을 얻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연탄불에 힘을 얻기도 하고 누군가는 할머니의 국수 한 그릇, 말 한 마디에 힘을 얻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은 혼자 살지 말고 항상 둘 이상이 모이라고 하십니다. 당신 이름으로 둘 이상이 모이면 당신도 함께 계셔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곧 사랑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사랑이 발동하고 그 사랑의 힘으로 둘 다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관계에서 1 더하기 12가 아니라 항상 2보다 큽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면 자녀를 출산합니다. 이렇게 두 명의 관계 안에서는 사랑의 열매가 맺힙니다.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위 글을 쓴 사람은 남을 해치려는 생각을 접고 재기에 성공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렇듯 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 하도록 창조된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은 둘이나 셋이 당신 이름으로 모인 곳에 당신도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청하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은 혼자보다는 항상 둘이나 셋이 모이는 것이 유익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당신 이름으로 모여야 합니다. 당신 이름은 당신 본성인데, 하느님의 본성은 사랑입니다. 둘이 사랑의 관계가 되면 둘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사랑으로 모였다는 것은 어디에서 증명이 될까요? 바로 용서에서 증명이 됩니다. 예수님은 둘이나 셋이 모이기를 원하신다는 말씀 바로 뒤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어쩌면 용서가 곧 예수님의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용서로 모인 이들은 각자일 때보다 훨씬 강한 힘을 발휘하여 그 생명이 주위까지 퍼져나가게 합니다.

 

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나라는 둘로 갈라져 있습니다. 하나인데 서로 용서하지 못해 둘로 갈라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면 엄청난 이익이 생길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나가 된다면 말입니다. 용서를 통해 서로 하나가 된다면 그 이익은 엄청날 것입니다. 경제적인 이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로 갈라져있으면서 힘들어야 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갈라진 우리 의식도 온전해질 수 있을 것이고 세계가 무서워할 정신세계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지금의 남북관계 변화를 보며 용서를 기반으로 한 통일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둘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면 어떤 열매가 맺힐지 기대가 됩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