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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2018.06.25)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5 조회수1,602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8년 6월 25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제1독서 신명 30,1-5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1 “이 모든 말씀,

곧 내가 너희 앞에 내놓은

축복과 저주가

너희 위에 내릴 때,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몰아내 버리신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너희가

마음속으로 뉘우치고,

 2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서,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대로

너희와 너희의

아들들이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여

그분의 말씀을 들으면,

3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의 운명을 되돌려

 주실 것이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또 너희를 가엾이 여기시어,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를

흩어 버리신 모든 민족들에게서

너희를 다시 모아들이실 것이다.

4 너희가 하늘 끝까지

쫓겨났다 하더라도,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그곳에서 너희를

모아들이시고

그곳에서 너희를

데려오실 것이다.

 5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조상들이 차지하였던

 땅으로 너희를

들어가게 하시어,

너희가 그 땅을 차지하고

조상들보다 더 잘되고

번성하게 해 주실 것이다.”

제2독서 에페 4,29―5,2

형제 여러분,

 29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떠한 나쁜 말도

나와서는 안 됩니다.

필요할 때에 다른 이의

 성장에 좋은 말을 하여,

그 말이 듣는 이들에게

은총을 가져다줄 수

있도록 하십시오.

30 하느님의 성령을

슬프게 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속량의 날을 위하여

 성령의 인장을 받았습니다.

31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32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5,1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2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복음 마태 18,19ㄴ-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9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20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염색공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모두가 바쁘게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한 여직원이 실수로

등유가 들어 있는 램프를

염색 테이블 위에 떨어뜨린 것입니다.

램프가 깨지면서 램프 안의 등유가

쏟아져서 테이블 위에 올려 있었던

작업물들이 엉망이 되고 말았습니다.

공장 직원들은 일을 멈추게 되었으니

어떻게 하냐면서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쉬지도 못하고 열심히 일한 작업물이

이렇게 엉망이 되었으니 원망의 눈길이

 사고의 원인인 여직원에게

모두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않고 그 상황을

관찰하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거든요.

 즉, 테이블에는 여러 가지 염색약으로

 인해 얼룩이 아주 심했는데

등유를 쏟아버린 부분만 얼굴이

깨끗하게 지워진 것입니다.

 이렇게 화를 내지 않고

 관찰한 사람이 바로

 ‘드라이클리닝’을 발명한

장 밥티스트 졸리입니다.
솔직히 우리들은 자신에게

피해를 준 사람을

잘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잘못에만 머물러 있으면서

그 사람을 얼마나

미워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미움의 굴레에

갇혀 있으면 미움의 감정만

커진다는 것 외에 변화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부정적인 마음이 커지면서

지금의 삶을 더욱 더 어렵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앞서 드라이클리닝을

발견한 장 밥티스트 졸리처럼

이런 가운데에서도 미래를

바라보는 사람은 어떨까요?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희망 안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서로 반목하면서 살아온 지가

벌써 70년이 가까워졌습니다.

그동안 상대를 향한 비방과

 비판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북측을 적으로 제시하면서

‘무찌르자 공산당’을 외치면서

 놀았던 어렸을 때의

기억도 떠올려집니다.

중간 중간 화해의 상황이

이루어지기도 했지만,

서로의 이익 차로 인해서

다시 대결 모드로 변경되어서

긴장이 고도되는 상황도

참으로 많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념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더욱 더

갈등을 키웠던 것이 우리나라의

역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북한의 관계가

점점 희망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민족이 바랐던

바람들이 이제 드디어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 이상 미움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제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큰 희망 아래 하나 될 수 있는

우리나라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더욱 더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
또한 주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로 사랑의 마음으로

모여 있는 곳에 함께

해주시겠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제 더 이상 미움 등의

부정적인 감정에 매여서는 안 됩니다.

그보다 희망의 미래를 바라보면서

주님 안에서 이룰 큰 사랑을

완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어떨까요?

우리는 오로지

사랑을 함으로써

사랑을 배울 수 있다.

(아이리스 머독)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중에서)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그냥 그런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없는 것을 만들려고

애쓰고 부족한 것을

채우려고 애쓰고

불편한 것을 못 참아

애쓰고 살지만 때로는

 없으면 없는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불편하면 불편한 대로

사는 것이 참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냥 지금 이 자리에서

만족할 수 있다면

애써 더 많이 더 좋은 것을

지 않아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 없이 살고,

부족하게 살고,

불편하게 사는 것이 미덕입니다.

자꾸만 꽉 채우고 살려고 하지 말고

반쯤 비운 채로 살아볼 수도

있어야겠습니다.
온전히 텅 비울 수 없다면

그저 어느 정도 비워진

여백을 아름답게 가꾸어

갈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자꾸 채우려고 하니 비웠을 때

오는 행복을 못 느껴 봐서

그렇지 없이 살고,

부족한 대로,

불편한 대로 살면

그 속에 더 큰 행복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어제 제게 피정 강의를 들으신

인천교구 송내1동 신자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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