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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예언의 영이 있고 없고의 차이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6 조회수2,221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예언의 영이 있고 없고의 차이>



복음: 마태오 7, 15-20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현재 러시아에서 월드컵이 한창인데 우리나라는 예년과 비교해 약한 전력 때문에 좋은 성적은 내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뛰는 선수들의 모습은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그러면서 이전에 이영표 선수가 했던 말들이 생각납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윙백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처음부터 그렇게 축구를 잘 했던 것은 아닙니다. 피나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키와 왜소한 체구 때문에 남들보다 두 배는 더 노력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렸을 땐 몸싸움에 져서 볼을 빼앗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밤늦게까지 드리블 연습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볼을 잡았을 때 남에게 빼앗기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조금 더 커서는 체격 때문에 몸싸움에서 져서 리바운드 볼을 거의 따낼 수 없는 것을 알고는 매일 저녁 줄넘기 두 번 뛰기를 천 번씩 하고 잤습니다. 그랬더니 몇 년 뒤 그라운드에 떨어지는 모든 볼은 자신의 것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학에 가니 체력이 떨어져서 후반에는 힘에 붙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운동시간을 늘릴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서 매일 산을 뛰었습니다. 그 이후로 국가대표가 되고 자신의 자리를 남에게 내어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자아그만하면 됐어. 지금도 잘 하고 있잖아.’라는 말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자아는 힘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러나 예언의 영이 들어오면 이번엔 이렇게 바꿔보자.’라고 변화를 촉구합니다. 예언의 영은 그래서 자신을 참으로 괴롭힙니다. 하지만 이 예언의 영이 없으면 한 사람이건, 한 단체건, 본당이건, 교회건, 나라건 발전이 없습니다. 죽은 것만 자라지 않습니다. 살아있다면 끊임없이 변하고 자라야합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처럼 완전해지라고 하셨는데 이 세상에 아버지처럼 완전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변해야하는 것이 맞습니다.

교회도 오랜 기간 이 예언의 영을 잊고 살았습니다. 각 나라말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을 허락하지도 않았고 미사는 오직 라틴어로만 드려야한다고 믿었습니다. 잎만 무성하고 열매는 맺지 못하는 전례가 수백 년간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게 예언의 영이 발동하여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자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숫자로 성직자와 신자수가 증가했습니다. 처음엔 왜 잘 살고 있는데 공의회를 하느냐는 불만이 많았습니다. 무엇 때문에 공의회를 하느냐는 질문에 요한 23세 교황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변화할 필요만을 느꼈고 의견을 모은 결과 변할 것이 너무도 많았는데 잊고 살았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요시야 왕은 성전에서 발견된 성경 두루마리를 읽게 됩니다. 요시야 왕은 참으로 나라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두루마리를 읽고는 옷을 찢었습니다. 그리고 우상을 섬기는 산당을 다 부수었습니다. 이것이 예언의 영입니다. 예언의 영은 제 자리에 안주하는 모습을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라고 하십니다. 그들 안에는 게걸든 이리가 들어있습니다. 겉은 양처럼 순하지만 실제로는 이리들입니다. 이리는 양을 먹습니다. 이것이 거짓 예언자가 맺는 열매입니다. 겉은 그만하면 됐다는 온화한 마음으로 다가오지만 실제로는 변화를 통한 괴로움을 겪고 싶지 않고 그냥 지금의 상태를 이용하여 자신의 배를 채우려는 마음만 있습니다. 자신이 배불러지고 다른 이들이 배고파지면 그 사람은 거짓 예언을 하는 자입니다.

예수님은 그런 예언자들을 알아보는 방법은 그들이 맺는 열매를 통해서라고 합니다. 예언의 열매는 하느님과 같아지는 변화입니다. 자신의 옷을 찢고 앞으로 정진하게 만드는 힘이 예언의 영입니다. 교회도 변화해야하고 단체도, 우리 자신도 그 영을 입는다면 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제 어떤 사람이 게임을 너무 많이 하는데 그것을 끊기 위해 컴퓨터를 다른 사람을 줘 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안에 예언의 영이 있는 것입니다. 이 영이 활동하지 않으면 현재를 살아갈 힘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이 발동하면 하루를 살아서살게 합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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