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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28."자기 집을 반석휘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8 조회수2,254 추천수0 반대(0) 신고

 

마태 7, 21-29(연중 12주 목)

 

오늘 <복음>은 산상설교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마지막 부분은 항상 이야기의 결말처럼 중요한 부분입니다. 산상설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늘나라에서의 참 행복에 대한 말씀으로 시작된 이 설교는 이제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결정적인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 24)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아버지의 뜻이 다스리지는 나라입니다. 그러기에 결코 자기의 뜻을 실현하는 이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실현하는 이가 들어가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뜻을 대체 누가 알 수 있을까요? 그분을 직접 보고 들은 그분에게서 오신 외아들 예수님이 아니고서야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예수님께서 아버지의 뜻과 그 실행방법을 배웁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 38)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마태 6, 10)라고 기도를 가르치셨고, 겟세마니에서는 아버지, 이 잔이 비켜갈 수 없는 잔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마태 26, 42)라고 기도하시고, 십자가에서 결정적으로 이를 이루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죄를 뒤집어쓰고 돌아가셨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이 바로 아버지의 뜻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은 아버지께 대한 신뢰요, 순종이었습니다.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오로지 아버지의 뜻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십자가의 어리석음과 무력함이 있습니다. 그것은 죄 없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쓰는 것이요, 옳으면서도 지는 것입니다. 부당함을 당하고도 침묵으로 감싸주고, 그러고도 억울해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 것입니다. 이미 용서하신 까닭입니다. 오직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정말 슬기로운 사람이 누구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주님, 주님!’ 하고 부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말씀을 듣고 실행하는 이가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마태 7, 24)이라고 하십니다. 그것은 바위이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를 지고 용서하는 일입니다. 자신을 건네주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일입니다. 바로 그런 이가 진정 슬기로운 사람이라 하십니다.

 

하오니, 주님!

오늘 하루 아버지의 뜻이 저희에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제 머리 위에 아버지의 뜻말고는

그 어느 것도 두지 않게 하소서!

 

아무리 진실하게 여겨져도

아무리 옳게 여겨져도

아버지의 뜻보다 앞세우지는 말게 하소서!

 

이해되지 않아도 인정하고

어긋나도 침묵으로 감싸고

잘 했으면서도 용서할 줄을 알게 하소서!

 

알면서도 손해 볼 줄을

옳으면서도 질 줄을

곡해 받으면서도 허물을 뒤집어쓸 줄을 알게 하소서!

 

오로지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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