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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내 뼈가 매장돼야 하는 교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28 조회수2,572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내 뼈가 매장돼야 하는 교회>

 



복음: 마태오 16,13-19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림

LORENZETTI, Pietro 작, (1325)

 

 

    

영화 배트맨 1,2, 가위손, 크리스마스의 악몽 등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할리우드의 팀 버튼 감독이 갑자가 아무도 관심 없는 영화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역사상 할리우드 최악의 감독이었던 에드우드의 전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에드우드는 그야말로 영화를 만들고 싶은 욕망만 앞섰지 만들었다하면 쓰레기와 같은 것만 찍어냈습니다. 에드우드는 여성복장을 입기 좋아하는 조금은 비정상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제작자가 원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극본을 바꾸고 연기도 할 줄도 모르면서 직접 주인공을 맡아서 영화를 말아먹는가 하면 NG가 나도 그냥 찍고 주인공 얼굴이 바뀌어도 그냥 찍었습니다. 그에겐 모든 NG가 다 퍼펙트였습니다. 영화는 진실하다는 것입니다.

결국 할리우드에서 퇴출당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그 실패한 영화감독을 왜 한참 잘 나가던 팀 버튼이 전기 영화를 제작하게 되었던 것일까요? 팀 버튼은 이 영화를 통해 에드우드에게 무한 감사를 표했습니다.

에드우드가 없었다면, 아마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에드우드는 제 가슴 속에 살아 숨 쉬는 영원한 멘토이자, 제 우상입니다.”

에드우드는 생전에는 빛을 받지 못했지만 시대를 앞서간 컬트영화의 선구자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컬트영화를 팀 버튼 감독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NG 컷에도 늘 퍼펙트를 외쳤던 할리우드 최악의 감독 에드우드는 자신이 몸 바쳐 시작한 컬트영화가 인정을 받게 되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동시에 후배들에게는 멘토가 된 것입니다.

 

에드우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영화에 온 에너지를 다 쏟아 부었습니다. 그 영화에 에드우드가 생명을 바쳐 묻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는 마치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치셨기에 교회에 당신 뼈를 묻으신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는 당신께서 뼈를 묻으신 교회가 영원히 남을 것이기에 그 교회 안에서 당신도 영원히 기억되십니다. 아마 컬트영화라는 장르가 지속되는 한 에드우드란 이름은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무덤은 로마에 있습니다. 이분들은 교회를 대표하는 두 인물인데 공교롭게도 로마라는 한 도시에 동시에 순교하여 묻혔습니다. 이분들은 스스로 로마에 묻히기를 원하신 분들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박해를 피해 로마를 떠나는 도중에 십자가를 지고 로마로 가시는 그리스도를 만나고서 회개하여 다시 로마로 들어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순교하였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소를 로마 황제에게 해서 사형을 당하였습니다.

로마는 가톨릭교회의 상징적 도시입니다.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으로 대표된다면 교회는 로마로 대표됩니다. 그 이유는 그리스도께서 이스라엘과 이방인의 사도로 뽑으신 베드로와 바오로가 그 곳에 묻혀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 위에 세우신 교회를 죽음의 힘도 누르지 못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탈출하여 나올 때 요셉의 뼈를 들고 나왔는데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을 위해 목숨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만이 영원한 나라이기에 이스라엘이 모시고 있던 요셉의 유골이 영원히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는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바친 모세의 유골도 함께 가지고 들어갔다고 보아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모세의 무덤이 발견되지 않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베드로와 바오로를 같은 땅 로마에 묻히게 하여 로마를 차지하고 그래서 그분들 유골이 영원히 보존되게 하셨습니다. 로마가 존재하는 한 그분들의 유골은 그 안에서 잘 보존되며 기려질 것입니다. 그분들이 로마를 영원한 도시로 만들었고 그로 인해 그분들도 영원히 잊히지 않게 된 것입니다. 만약 그들이 물고기만 잡고, 하던 공부만 했다면 지금쯤 그들의 유골에 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되는 방식도 똑같습니다. 어차피 죽어 없어질 우리 생명을 영원히 남을 것에 묻어야합니다. 그러면 우리 유골은 그 영원히 남는 것과 함께 영원히 기억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세상 것들 중에 영원히 남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교회밖에 없습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교회를 위해 목숨을 바쳤기에 영원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영원히 남을 교회를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일입니다. 내가 교회 아닌 다른 것에 에너지를 쏟으면 그곳에 묻히게 됩니다. 하지만 교회 외의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언젠가 사라질 것입니다. 그럼 그 안에 묻힌 자신도 사라지게 됩니다. 교회만이 영원합니다. 그러니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처럼 교회를 위하여 목숨을 바쳐 교회에 묻히는 것이 영원히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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