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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30."주님 저는 주님을 저릐 집에 무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양주 올리베따노 이영근신부
작성자송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8-06-30 조회수1,654 추천수1 반대(0) 신고

 

 

마태 8, 5-17(연중 12주 토)

 

 우리는 산상설교의 말씀에 이어지는 열 개의 기적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앞 장면의 나병환자의 치유 이야기에 이어, 오늘은 백인대장의 하인을 고치신 이야기와 베드로의 장모를 고치신 이야기, 그리고 악령 들린 이들과 병자들을 고치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늘은 백인대장의 한마디의 말만 되새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오늘 날 전 세계의 가톨릭 신자들이 영성체 때에 드리는 기도입니다. 주님, 제 안에 당신을 모시기 합당치 못하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낫겠나이다.”라는 신앙고백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접하게 될 때 취하게 되는 두 가지 태도를 보게 됩니다.

 <첫 번째 태도>주님, 저는 주님을 저의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이는 마치 베드로가 예수님을 처음 뵈었을 때, 주님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라고 자신의 비참한 실존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자신이 주님을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우선, 자신이 율법을 모르는 이방인이라는 것이요, 자신은 백인대장의 신분이지만 하인의 병을 어찌할 수 없는 무능력한 이요, 자신은 종일뿐이지 결코 주인이 아니란 것입니다. 곧 종인 자신이 감히 주님이신 예수님을 오라, 제 집에 모실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루카복음>에서는 주님 앞에 나서기에도 합당치 못합니다.’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신성을 대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처지를 알게 되고 전율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의 태도>주님,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라는 의탁과 신앙고백입니다. 이는 마치 베드로가 예수께서 하늘에서 내려온 거룩한 빵이심을 깨달았을 때, 주님, 당신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가지셨는데, 제가 당신을 두고 어디로 가겠습니까?”라고 믿고 의탁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곧 그분이 주님이심을 깨닫는 것이며, 그분의 권능에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오라하면 오고 가라하면 가고, ‘이렇게 하라하면 하는 것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이 시나이 광야에서 낮이건 밤이건 구름만 걷혀 올라가면 길을 떠났고, 구름이 이틀이고 한 달이고 한 해이고 머물러 있으면 떠나지 않았던 것(민수 9, 21-22)처럼 말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바로 이 두 가지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할 수 있습니다. 곧 거룩하신 분 앞에서 나 자신의 비참을 깨닫는 것이요, 거룩하신 바로 그 분이 나의 주님이심을 깨닫고 의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고 싶을 때 가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가라할 때 가고, ‘가라하는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눈앞에 약속의 땅을 두고 차지하기에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곧바로 가라하면 곧바로 가고, 가능해 보일지라도 돌아서 가라하면 돌아서 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성체를 모시면서, 우리의 신뢰를 바칩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주님!”

 

 그렇습니다. 오늘 우리 안에 당신 말씀이 이루어지고, 당신의 사랑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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