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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일(교황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1 조회수2,453 추천수11 반대(0)

 

7월의 첫째 날입니다. 2018년도 반이 지났습니다. 어떤 분들은 벌써 반이 지났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아쉬움과 미련을 불러올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아직 반이 남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불러올 것입니다. 생각은 우리들의 자유입니다. 어떤 생각으로 7월의 첫째 날을 시작하시겠는지요?

 

명동에서 산책할 때입니다. 옆에 젊은 연인이 걷고 있었는데 여자가 자기야, 내 신발에 껌이 붙었나 봐.”라고 하자 남자는 무릎을 꿇고 여자의 신발을 벗겨서 신발에 붙은 껌을 깨끗이 떼 주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는 여자의 모습도 예뻐 보였고, 기꺼이 무릎을 꿇고 신발에 붙은 껌을 떼어주는 남자도 듬직해 보였습니다. 사랑이란 참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이런 글을 읽었습니다. ‘영원히 살 것처럼 희망을 품고, 오늘 세상을 떠날 것처럼 뜨겁게 살자!’ 참 좋은 글이었습니다. 우리 모두 천상에서의 영원한 삶을 꿈꾸며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 하느님을 만날 것 같은 마음으로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긍정의 힘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미래는 바로 여러분의 것입니다!” 졸업식과 신입사원 환영회, 결혼식장에서 자주 들리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열정적으로 인생을 쟁취하고 미래를 소유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많습니다. 꿈을 이루고 성공하고 행복을 쟁취하는 비결은 오늘을 온전히 사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살 때 더 나은 내일이 찾아옵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어떤 상황에 있든 어떤 고난을 겪고 있든 상관없습니다. 누구라도 지금 당장 최선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채, 자신을 약하고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들은 자존감이 약하며, 자신이 행복할 수 없는 이유와 조건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면서 행복한 삶을 먼 미래로 미루는 사람도 있습니다. 언젠가 내 인생도 풀릴 거야. 언젠가 일이 좀 한가해지면 가족과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언젠가 건강을 회복할 거야. 언젠가 하느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하느님의 복을 더 많이 누리게 될 거야. 그러나 언젠가는 절대 찾아오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오직 오늘뿐입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오늘뿐입니다.

 

긍정의 힘은 이런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인생은 생각을 따라갑니다. 높은 곳에 마음을 두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하느님의 생각을 품어야 합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지으실 때 성공하도록 지으셨습니다. 말은 씨앗입니다. 말을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말로 표현하기 전의 축복은 축복이 아닙니다. 말을 함으로 축복은 이루어집니다. 신중히 말하고, 하느님의 은혜를 선포하여야 합니다. 올바른 생각과 말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의 성서 말씀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1 독서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죽음을 만들지 않으셨고, 산 이들의 멸망을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선하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모두 하느님의 뜻을 따라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주님의 사랑과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우리들의 질문에 좋은 답변을 해 주고 있습니다. 역경과 고통 중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주님께 의지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이시기 때문에 우리들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하혈하는 여인은 오랫동안 고통 중에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았고, 주님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려고 했습니다. 그런 여인의 믿음이,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께 가까이 갔기 때문에 오랜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습니다. 회당장 야이로는 병중에 있는 딸을 위해서 주님을 찾았습니다. 나중에 하인들이 찾아와서 딸이 죽었다고 하였지만, 주님께서는 그 딸을 죽음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절망과 좌절은 주님께로 우리를 이끌어 주지 못합니다.

 

오늘 제2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곧 믿음과 말과 지식과 온갖 열성에서, 또 우리의 사랑을 받는 일에서도 뛰어나므로, 이 은혜로운 일에서도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이 누리는 풍요가 그들의 궁핍을 채워 주어 나중에는 그들의 풍요가 여러분의 궁핍을 채워 준다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많이 거둔 이도 남지 않고, 적게 거둔 이도 모자라지 않았다.”

 

레지오 전단원 교육이 있었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두 분의 교우분이 제게 왔습니다. 한 분은 냉방병이 있다고 하셨고, 다른 한 분은 우울증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두 분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분들이 자신들의 고통을 이야기하였고, 함께 기도하였기 때문에 좋아졌으리라 믿습니다. 저는 몇 번 기도를 통해서 치유되는 체험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제가 능력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분들의 간절함을 하느님께서는 저를 통해서 들어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선하신 분이시고, 우리들의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주님과 함께 살아가면 고통 중에서도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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