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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반석인 베드로와 열정의 바오로 사도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1 조회수2,154 추천수2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29)이나 이날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기념한다. 오늘 우리는 반석으로서 교회를 굳건히 지킨 베드로 사도와 선교 열정으로 주님을 만방에 전한 바오로 사도를 기린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이 교회를 잘 이끄시도록 주님 도움을 기도와 봉헌으로 청한다.

 

가시고기라는 작은 물고기의 일생이다. 그 고기 어미는 알 낳기 전 고향으로 가, 거기서 알 낳고는 그 아비만 남겨 두고 떠난다. 남은 아비 가시고기는 정성스럽게 알을 보살피고 알이 부화하면 아비는 끝내 지쳐서 죽는단다. 새끼들은 죽은 아비의 몸을 먹고 살아난다. 이처럼 아비 가시고기의 마음에는 바다를 품은 큰 사랑이 담겨 있다.

 

회당장 야이로는 열두 살 어린 딸이 죽는 게 억울하기만 하다. 그는 아비 가시고기처럼 자식을 살릴 수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했으리라. 그는 예수님을 만나, 그분께서 생명을 살리는 힘이 있음을 믿었기에 체면이랑 아랑곳없이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그의 딸을 고쳐 주십사고 간곡히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딸을 생각하는 아버지의 믿음을 보시고는, 그와 함께 가시어 그의 딸을 살려 주셨다. “탈리타 쿰!”,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아버지와 그 딸, 억울하고 한 많은 두 인생 역전이 이루어진다.

 

요즈음은 부모 역할하기가 어렵다나. 마음만은 자녀 사랑이 있지만 부모는 바쁘고 지쳐 있다. 자녀들하고 식사하고 대화할 시간이 없다. 함께할 기회가 적으니 자녀들의 고민이나 관심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애원하는 야이로, 피붙이를 낳아 지금까지 키워 왔으니, 그 생명은 아버지 자신의 생명만큼이나 소중할 게다. 자식이 먼저 죽었다는 그 소식 믿지 못하겠다는, 수많은 부모 모습이 떠오른다.

 

자녀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그들이 신앙으로 살아가도록 이끄는 게 자녀 사랑하는 길이리라. 바쁜 일상에도 잠시 짬 내어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자식과 부모의 삶이 서로 달리 떨어져 있을 때, 우리는 부모 자식 간의 한계를 느껴 어쩜 형언할 수 없는 분심마저 생기리라. 하느님 따르겠다는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겠다는 믿음의 결심이다. 자식도 그분께 맡겼으면 다 믿자. 의심은 신앙의 삶을 흐리게만 한다. 우리에게는 그 어떤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은 한계라는 게 아예 없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없는 세상이기에 그분만은 꼭 믿고 살자.

 

이렇게 믿음의 삶을 하면서도 자꾸 의심만 해서는 안 될게다. 앞만 보면서 나아가야 한다. 자유롭게 되고자 부르심을 받았으니 육이 아닌 성령의 인도로 살아가자. 베드로와 바오로의 두 사도는 그야말로 우리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었다. 교황 주일인 오늘, 예수님 가르침에 따라 사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교황주일,회당장 야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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