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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땅에 붙어 하늘을 도울 수 있을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1 조회수2,501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3주간 월요일

 

 

<땅에 붙어 하늘을 도울 수 있을까?>

 

 


복음: 마태오 8, 18-22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5천 명의 시민이 살고 있는 스페인 북부 작은 시골마을 보르하의 한 성당에는 19세기 화가 엘리아스 가르시아의 벽화 에체 호모(여기 사람이 있다)’가 그려있었습니다. 붉은 망토를 걸치고 가시관을 쓰고 깊고 그윽한 눈빛으로 하늘을 응시하는 예수님의 모습을 그린 매우 정밀한 걸작이었습니다.

그런데 히메네스라고 하는 할머니가 성당청소를 하다가 습기 때문에 벗겨진 그 그림을 보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려진 예수님께 뭐라도 해 드리고 싶어서 벗겨진 부분을 물감으로 덧칠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예수님의 얼굴을 마치 원숭이처럼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이에 화가의 손녀에게 소송을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이 사건이 신문에 나자 오히려 그 그림을 보기 위해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 시에 큰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고난 받는 예수의 모습을 한 순간에 원숭이로 만들어버린 할머니의 최후’, 서프라이즈, 유튜브]

 

우리도 우리 수준이 되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하지만 수준이 되지 않는 사람의 도움은 오히려 그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는 제자들이 나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예수님을 따름으로써 얻는 이익을 바라고 있고, 한 사람은 아직 세상 것을 온전히 끊지도 못한 채 따르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고 하는 사람에게 당신은 머리 뉘일 곳조차 없는 가난한 떠돌이 신세라고 말씀하십니다. 좋은 잠자리와 영예를 원하면 다른 곳에서 알아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또 한 사람은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은 이를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아직 세상 애정에 붙어있으면서 어떻게 하늘의 일을 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새도 실 하나만이라도 발에 묶여있다면 하늘로 날 수 없습니다. 아직 세상 것을 온전히 끊을 정도가 안 된 상태에서 따르겠다는 말은 그분을 이용하겠다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분을 따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고 세상을 버리고 하늘로 오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은 하늘에 계십니다. 하늘은 을 전제합니다. 하늘에 계시다는 뜻은 땅을 떠나지 않으면 당신께 다가올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땅에 있습니다. 땅에 머무는 사람이 하늘에 계신 분에게 도움이 되겠다고 한다면 히메네스 할머니처럼 오히려 그분께 피해를 주게 됩니다.

 

김유신 장군이 국사에 매진하기 위해 기생 천관녀와의 만남을 끊으려 했지만술에 취한 자신을 태운 말이 천관녀의 집으로 가자, 말의 목을 잘라버린 것처럼 뜻을 세웠으면 관철하기 위해 모든 걸 끊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중간 정도만 해도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중간정도는 해를 입힙니다. 명화에 덧칠을 하자면 명화를 그린 사람의 수준에 근접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돈도 명예도 애정도 온전히 끊을 수 있는 사람을 찾고 계십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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