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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순교자들의 순교영성을 늘 기억하면서 /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5 조회수1,90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5일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성인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이다. 축일은 대부분 돌아가신 날로 하지만 이 경우는 예외이다. 신부님은 916일이 돌아가셨지만 이 날을 축일로 지내는 건 1925년 김대건 신부님을 포함하여 79위가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복자 위로 선포된 날이기에 그렇다. 신부님은 1821년 충남 솔뫼에서 태어났다. 그는 열여섯 살인 1836년 사제가 되고자 최양업 토마스와 최방제 프란치스코와 함께 마카오로 떠났다. 1844년 부제품을 받고 잠시 귀국하였다가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1845817일 상하이의 금가항 성당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신부님은 서해 해로의 입국 통로를 개척하려다, 1846916일 한강 새남터에서 순교하였다.

 

198456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한국 순교자 103위를 시성하면서 김 신부님을 정하상 바오로 신부님과 함께 한국의 대표 성인으로 삼았다. 우리는 김대건 신부님을 단순히 한국인의 첫 사제였기에 기억하는 것이 아닌, 박해 시대에 민중의 희망이었던 분이었기에. 신부님은 이러한 상황에서 등장했다. 그렇게도 뿌듯하고 감동적인 출현이었지만 사제 생활은 단 일 년으로 끝난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마태 10,19-20 참조)

 

신부님은 순교하기 전 옥에서도 사제요 지도자답게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용기를 잃지 말 것이며, 하느님을 섬기는 데 뒷걸음치지 말라고 강력하게 권고하셨다. 한국 교회가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은 순교자들의 피와 전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해가 없는 오늘날,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한 교회가 순교 정신을 잊고 복음에 대한 충성을 잊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오늘 특별히 김대건 신부님의 전구를 청해야 하겠다.

 

낙담하고 체념할 만도 하건만 신부님은 희망을 잃지 않으셨다. 교회를 사랑하시는 만큼이나 하느님을 사랑하셨던 신부님은 자신의 나라가 새로운 길, 올바른 길을 찾아가기를 간절히 원하셨고, 언젠가는 주님의 섭리로 꼭 그리되리라고 분명히 믿으셨다. 우리는 신부님의 그 깊은 신앙과 순교 정신, 그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주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질 역사에 대한 의연한 희망의 모범을 배워야 할게다. 그러할 때 낙담하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순교의 씨를 뿌리고, 하느님의 영이 깃든 신앙인이 될 수 있으리라.

 

오늘날은 더 이상 믿음에 대한 박해도 없고 순교를 강요받는 시대는 아니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가 청빈 겸손 순명의 복음 정신대로 바르게 산다는 게 순교만큼이나 큰 부담이 된단다. 그러나 시대가 이렇다고 해서 참된 진리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다. 우리는 순교자들의 순교영성을 늘 기억하면서, 세상의 온갖 유혹을 꼭 이겨야만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순교 영성,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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