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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3주간 금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6 조회수2,486 추천수11 반대(0)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다들 바쁘게 걷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제가 된 후에 아침 출근을 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사제관과 성당이 같은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구청에서도 출근 때문에 바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숙소와 사무실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입니다. 새삼 세상 사람들이 바쁘게 살고 있으며, 치열하게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년 아침에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2005년 캐나다에서 공부할 때입니다. 아침을 준비하고, 치우고 학교에 가는 길이 무척 바빴던 기억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열심히 출근하는 그 시간만큼 저도 주어진 일에 더욱 충실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조지 캠벨은 신화가 가지는 4가지 특징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과학과 자본으로는 알기 어려운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세상의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신화가 가지는 4가지 특징은 바쁘게 사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신화가 주는 첫 번째 특징은 신비함입니다. 무지개는 단순히 빛의 프리즘이 아니라, 하느님과 맺는 새로운 계약의 표징이 된다는 신비로움입니다. 수선화는 예쁜 꽃이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이 있습니다. 탄생은 하느님의 선물이며, 죽음은 또 다른 세상으로 건너간다는 것 또한 신비로움입니다. 신비로움을 잊어버린 현대인들은 풍요 속에서도 빈곤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신화가 주는 두 번째 특징은 우주적 힘입니다. 신들의 세계에서 보면 지구는 아주 작은 별에 불과합니다.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국경이 없는 둥근 별입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한마음, 한 몸과 같습니다. 내가 나의 몸을 돌보듯이, 우리는 같은 지구별에서 사는 이웃들을 사랑하고 돌보아야 합니다.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싸우는 일이 없듯이, 내 몸의 지체들은 한 방향을 향해서 나가듯이 지구별에 사는 우리는 모두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신화가 주는 세 번째 특징은 사회적 합의입니다. 신화는 모두 권선징악을 이야기합니다. 신화는 윤리와 도덕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의 문화와 제도는 신화의 틀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계명과 법전은 신화의 토대에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와 문명을 존중해야 합니다. 모든 문화와 문명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서 발전하였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은 달라도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신화가 주는 네 번째 특징은 생명의 존중을 이야기합니다. 인간이 지구를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는 생명과 조화를 이루고 살아야 합니다. 인간의 탐욕은 많은 생명의 멸종을 가져왔습니다. 생명의 멸종은 결국 인간 역시 지구에서 살 수 없도록 할 것입니다. , 나비, , , 바다, 하늘을 존중해야 합니다. 인간은 어쩌면 이 지구에 아주 짧게 머물다 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지구의 환경과 생명을 아끼고 사랑해야 합니다.

 

오늘 제1 독서는 신화가 가지는 특징을 하느님의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식이 없어서 굶주리는 것이 아니고, 물이 없어 목마른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여 굶주리는 것이다. 그들이 주님의 말씀을 찾아, 이 바다에서 저 바다로 헤매고, 북쪽에서 동쪽으로 떠돌아다녀도 찾아내지 못하리라.” 자신만을 위하면서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이웃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 역시 같은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재물이 아니라 자비입니다.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신화가 주는 특징을 가르침을 통해서 보여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들의 꽃도 아름답게 입혀주시고, 하늘의 새도 먹이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가장 가난하고, 아픈 이들에게 해 준 것이, 지금 가장 헐벗고, 굶주린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하느님께 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모든 이들이 바로 형제요 자매라고 이야기하십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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