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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포도주는 매년 새것이 나오고 부대는 매년 낡아간다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6 조회수1,859 추천수1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포도주는 매년 새것이 나오고 부대는 매년 낡아간다>

  



복음: 마태오 9, 14-17





예수님께서 부활하시다


루벤스(RUBENS) 작, (1612)


 

    

    

땅콩회항으로부터 시작된 대한항공 조 씨 일가에 대한 뉴스가 오랜 기간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 씨 일가가 갑자기 그런 모습을 보여서 직원들이 그렇게 들고 일어난 것일까요? 아닐 것입니다. 이전에는 그런 모습이 통했지만 지금은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예전에 있던 직원들은 참아줄 수 있었지만 지금 있는 직원들은 참아줄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 있는 직원들을 품으려면 이전의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새로운 직원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품어야합니다.

 

어떨 때는 그릇은 좋은 데 담기는 물건이 합당하지 않을 때가 있고, 어떤 때는 담기는 물건은 좋은데 그릇이 걸맞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육체 안에 영혼이 담기는 것도 같습니다. 육체는 건강해도 영혼은 병들었을 수 있고, 영혼은 튼튼해도 육체는 병들었을 수 있습니다. 이 관계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포도주와 부대의 관계와 같습니다. 포도주는 담기는 내용물이고 부대는 그릇입니다. 이는 마치 컨텐츠와 시스템과도 같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와도 같습니다. 386 컴퓨터에 지금의 OS 프로그램을 돌릴 수 없고, 지금의 컴퓨터에 도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항상 담기는 것과 담는 것은 긴장관계로 함께 발전해 나가야합니다.

 

불과 십년 전과 지금의 교회 모습만 비교해도 매우 다른 양상을 띠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전의 그릇으로 지금의 신자들을 담으려면 무리가 따릅니다. 그래서 지금의 신자들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이 시급합니다. 개신교에 비해 천주교는 주일미사 참례 율이 턱없이 떨어집니다. 개신교는 80% 가까이 되지만 천주교는 20% 수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교구에서 소공동체 위주의 시스템을 고수하며 신자들을 담아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소공동체 참여율은 전 신자의 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분명 지금의 시스템이 지금의 컨텐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어떻게 새로운 부대를 만들어야하는지를 모릅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꾸 바꾸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움직여야 주님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요한 23세 교황은 갑자기 제2차 바티칸공의회 소집을 명합니다. 공의회는 보통 이단이나 교회의 중대한 문제가 있을 때 소집하는 것이 전통이었지만 당시 교황은 문제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있는 것만은 확실하니 먼저 공의회를 소집하고 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문제가 되는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를 각 나라의 주교들에게 알려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상 외로 각 나라 교구마다 커다란 문제들을 안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추려진 주제들이 미사 모국어 허용을 비롯해 신자 양영성체 허가 등 논의해야 할 사항이 2천여 개가 넘었습니다.

이 공의회 덕분으로 시대의 변화에 어느 정도 반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천 년 동안 알아듣지도 못하는 라틴어로 각 나라에서 미사를 해 온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변화를 두려워하였습니다. 그것이 본질적인 것인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사를 자국어로 해도 아무 상관없고 성경을 자국어로 번역하여 읽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신자들의 믿음에 도움을 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은 왜 단식하지 않느냐고 질문합니다. 단식은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당신은 새 포도주니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의 시스템으로 예수님을 담으려하니 안 되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빠져나가는 것은 포도주가 빠져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세례자 요한 때의 부대로 예수님 시대의 포도주를 담으려하는 것은 아닌지를 살펴야합니다. 봉사자들이 열심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말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스템이 좋으면 봉사자의 자질과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잘 돌아갑니다. 포도주는 매년 새롭게 생산됩니다. 하지만 부대는 매년 더 낡아갑니다. 부대도 매년 새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부대가 터지면 부대와 포도주 모두 잃습니다. 포도주를 잃지 않기 위해 부대를 새로 만드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시스템이 더 좋은 시스템입니다. 더 좋은 시스템을 찾으려면 계속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 실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복권도 사야 당첨되는 것처럼, 우리가 움직여야만 주님도 도와주십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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