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08 조회수2,387 추천수10 반대(0)

 

교황님께서 로마로 가셔서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난민들이 들어오는 람페두사 섬이었습니다. 많은 난민이 유럽으로 오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람페두사로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섬에 도착하기 전에 많은 이들이 죽었습니다. 유럽은 잘 살지만, 난민을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였습니다. 교황님은 난민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보았고, 난민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조상들은 멀리 북간도와 만주로 이주를 하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공동체를 이루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짓기도 하였고, 학교를 세우면서 독립운동을 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을 받아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한국전쟁 당시에 많은 사람이 피난하였습니다. 북한에서 온 사람들을 남쪽의 사람들은 따뜻하게 맞이했습니다. 부산은 피난민들이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었습니다.

 

선진국은 복지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개인들은 연금과 보험에 가입합니다. 어려움이 처할 때면 연금과 보험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의료보험 제도가 잘 되어있습니다. 국민연금도 제도화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종 보험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안에도 그런 복지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제주도에 난민들이 있습니다. 정부는 난민들을 받아들이거나 돌려보내는 결정을 내릴 것입니다. 국민 중에는 난민을 받아들이는 것을 찬성하는 분도 있고, 난민을 받아들이지 말자는 의견에 찬성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난민의 모습을 이집트로 피신한 나자렛의 성가정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집트로 피난을 갔던 예수님은 태어나면서부터 난민이었습니다. 고향 사람들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했던 예수님은 난민의 길을 걸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참새도 둥지가 있고, 여우도 집이 있는데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를 때도, 죽음에 이를 때도 예수님은 난민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이 모두 도망을 갔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길은 난민들을 따뜻하게 받아들이고, 함께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 새로운 성전을 말씀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하느님께 사랑받는 것은 지역, 혈연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지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중풍 병자, 나병 환자, 눈이 먼 사람,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 앉은뱅이는 공동체에서 함께 살기 어려운 난민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을 치유해 주셨고,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기득권을 가졌던, 많은 것을 소유했던 바리사이파와 율법 학자들에게는 위선과 가식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회칠한 무덤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최후의 심판에 대한 가르침은 식별의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굶주리고, 가장 헐벗고, 가장 아프고, 가장 외로운 이들에게 해 준 것이 바로 예수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런 사람들이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에제키엘 예언자를 보냈습니다. 사람들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어려운 이웃을 따뜻하게 돌보라는 것입니다. 예언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예언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선택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사랑이 넘치시기에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제2 독서는 우리 교회의 시작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교회도 처음에는 난민이었습니다. 유대교의 회당을 얻어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서 박해도 있었지만 따듯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그럼 체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나의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 오히려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사도들에게 먹을 것을 주었고, 잠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런 따뜻한 환대가 없었다면 교회가 전해지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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