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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게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0 조회수1,998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8년 나해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실패해도 남는 것이 있게>



 


복음: 마태오 10,1-7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엘 그레코 작, (1600-1605),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지금 전 세계적으로 BTS(방탄소년단)의 인기와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런데 BTS는 영어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리더 RM(알엠)만은 미국 드라마를 보며 독학으로 영어를 배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이는 다른 그룹들이 처음부터 외국인 멤버들을 영입하고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처음부터 큰 포부를 품었던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재정도 충분하지 않은 회사에서 이런 큰일을 해낼 수 있었을까요? 그 비밀은 BTS의 팬클럽 아미(ARMY)에 있습니다. 대형 기획사처럼 홍보를 위한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할 수 있었던 일이란 SNS나 유튜브로 자신들의 팬들과의 잦은 소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돌들은 앨범을 내고 자신들을 추앙해달라는 식이라면 이들은 인기가 충분하지 않을 때부터 팬들과 소통하였습니다. 이런 자세에 외국인 팬덤도 많이 생겼습니다. 결국 팬들은 자신들이 키워낸 그룹이기에 자신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BTS만큼 강력한 팬덤을 형성한 그룹은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BTS는 망해도 적어도 끝까지 자신을 믿어주는 아미라는 팬덤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 순간 세계적 스타가 되었던 싸이와 같이 그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물론 동양에서 크게 인기가 높았던 원더걸스라는 그룹은 그 잘나가던 인기를 뒤로하고 미국진출에 온 힘을 쏟았습니다. 박진영 씨와 함께 3년이라는 세월동안 그들은 전단지를 돌리는 일부터 시작하여 많은 에너지와 돈을 소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이미 잃어버린 인기를 회복하지 못해 그룹 해체의 수순을 밟았습니다.

 

이 두 그룹의 차이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초에 있습니다. 기본이 충실한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기본은 남지만 기본이 없는 사람은 실패하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상태에서 기초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삼아야지 높이 올라가려는 마음으로 지금 있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거나 이용하면 안 됩니다. 내가 실패하더라도 나를 받아주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사람의 인생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두 사도들을 파견하시며 이렇게 분부하십니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지금 선교할 수 있는 대상들을 무시하고 큰 선교를 하겠다고 이방인들에게 먼저 가지는 말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도 순서가 있습니다. 매일 만나서 밥 먹고 함께 살아가는 가족이나 이웃들은 무시하고 아프리카에 가서 선교를 한다는 식의 발상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선교에 실패하더라도 이미 나로부터 선교가 된 사람들이 주위에 많아야합니다. 그들이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전쟁이 났을 때 장군이 한 성을 점령하고 여자들은 살려줄 테니 나오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것만을 들고 나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큰 자루를 힘겹게 메고 나오는 여인이 있었습니다. 자루를 열어보니 남편이 들어있었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귀중한 보물은 남편이었던 것입니다. 장군은 그 여인을 보아서 그 남편을 살려주었습니다.

남편이 잘 했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인정을 받았던 것입니다. 어쩌면 아내에게 인정받는 것이 대통령이 국민에게 인정받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사랑은 한 사람부터 하는 것입니다. 마더 데레사는 당신은 많은 사람을 일시에 안아줄 수 없고 한 사람씩만을 안아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데서부터 선교하는지, 가까운 곳은 잊고 먼 꿈을 좇는지 살펴야할 것입니다.

 

 

 

 



 

http://www.수원교구영성관.com/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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