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 베네딕토 아빠스 기념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1 조회수2,566 추천수9 반대(0)

 

오늘은 교구 총대리이신 손희송 베네딕토 주교님의 축일입니다. 저는 25년 전에 주교님과 용산 성당에서 본당신부와 보좌신부로 처음 만났습니다. 주교님께서는 너그러우셨고, 자상하셨습니다. 주교님과 함께 산보를 다니곤 했습니다. 신자분들도 그런 저희의 모습을 좋아하셨습니다. 그 뒤로 주교님께서는 신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셨고, 저는 주어진 소임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5년 전부터 교구청에서 주교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같은 분과 두 번씩 생활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처음의 만남이 좋았기 때문에 지금의 만남도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더욱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교구청 주교관에는 각부서의 담당자들이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무처장, 홍보국장, 관리국장, 사목국장, 사회사목국장, 청소년국장, 해외선교 봉사국장, 성소국장, 통합사목 연구소장, 성직자 실장, 비서실장, 전산실장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12명의 제자를 부르셨고,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맡겨주신 것처럼 교구장님께서는 각 부서의 담당자들을 부르셨고, 주어진 일에 충실하기를 바라십니다. 시간이 흘러서 많은 분이 다른 곳으로 가셨고, 새로 오셨습니다. 저도 때가 되면 다른 곳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사제는 어디에 있느냐도 중요하겠지만, 주어진 곳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동창들과 만나면 주로 본당 사목에 대한 대화를 많이 하게 됩니다. 다양한 사목 방침을 가지고 신자들에게 신앙생활의 기쁨을 주는 동창들이 있습니다. 성전에서 가족사진을 찍어서 나누어 주는 동창 신부가 있었습니다. 음악회를 준비해서 지역 주민과 함께 하는 동창 신부도 있었습니다. 처음 나온 신자들에게는 장미꽃 한 송이를 주기도 하고, 전 신자들과 함께 기차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지역에 계시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수 잔치도 하고, 이웃교회나 사찰과 문화교류도 합니다.

 

재미있고, 간결한 강론, 감동을 주는 강론으로 지친 신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기도 하고, 힘과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건축에 관심이 있는 동창은 아기자기한 시설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화장실에 음악이 나오게 하고, 본당 만남의 방에는 카페를 만들기도 합니다. 신자들의 영적 성숙을 위해서 도서실을 만드는 동창도 있습니다.

 

신학생 때는 잘 몰랐는데 모두 본당 사제로서 주어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을 봅니다. 본당 신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감동을 주는 강론도 중요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목 계획도 필요할 것입니다.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도움을 주는 시설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고,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는 것입니다.

 

우리의 봉사는 밭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심으면 사랑의 꽃이 필 것입니다. 희망을 심으면 희망이 열매 맺습니다. 봉사를 심으면 밭이 풍성하고 아름답게 변화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주셨습니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세례와 견진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으로부터 그와 같은 권한과 능력을 받았습니다. 야곱은 12명의 아들이 있었고, 이 아들들은 이스라엘의 12지파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12명의 제자를 부르셨고, 12명의 제자는 사도가 되어서 교회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오늘 복음에서 나온 12명의 제자와 같은 사도직을 받았습니다. 누군가가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그 일을 해야 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