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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제1독서(호세10,1~3.7~8.12)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1 조회수1,555 추천수0 반대(0) 신고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제1독서(호세10,1~3.7~8.12)

 

1 이스라엘은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열매를 잘 맺는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
2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이제 죗값을 치러야 한다. 그분께서 그 제단들을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시리라.
3 이제 그들은 말하리라.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지 않아서 임금이 없지만  임금이 있다 한들 우리에게 무엇을 해 주리오?”
7 사마리아는 망하리라. 그 임금은 물 위에 뜬 나뭇가지 같으리라.
8 이스라엘의 죄악인 아웬의 산당들은 무너지고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그 제단들 위까지 올라가리라. 그때에 그들은 산들에게 “우리를 덮쳐 다오!”, 언덕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다오!” 하고 말하리라.
12 너희는 정의를 뿌리고 신의를 거두어들여라. 묵혀 둔 너희 땅을 갈아엎어라.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 그가 와서 너희 위에 정의를 비처럼 내릴 때까지.

 

 

2-3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을 향하여 두 마음을 품었음을 고발하고, 그로 인해 징벌을 받을 것을 지적한다.

본절 하반부의 '그 제단들' '그 기념 기둥들' 에 해당하는 '미즈뻬호탐'(mizbehotham)'맛체보탐' (matsebotham)은 1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지중지하면서 섬겼던 것들로서 본절이 직접적으로 1절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이스라엘은 가지가 무성한 포도나무, 열매를 잘 맺는다.  그러나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들도 많이 만들고, 땅이 좋아질수록  기념 기둥들도 좋게 만들었다."(1) 

또한 그런 점에서 본절의 '그들의 마음이 거짓으로 가득하니' 해당하는 '할라크 립밤'(halaq libbam)이라는 표현이 바로 앞선 1절의 '이스라엘은 열매를 잘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는 어구와 거의 동의어이거나 깊은 관련을 갖는 표현임을 알 수 있다. 

일단 '할라크'(halaq)라는 단어는 무엇인가를 매끄럽게 하는 것을 나타내는 동사로서 무엇인가를 둘 이상으로 나누거나(창세14,15; 탈출15,9), 혀로 아첨을 하는 것(시편5,10; 잠언28,23)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본문에서는 '그들의 마음' 해당하는 '립밤'(libbam)이 주어가 되어서 문자적으로 '그들의 마음은 나뉘어졌다'(their heart is divided)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은 거짓되다는 의미로서(their heart is deceiful) 혼합주의적 신앙과 더불어 그들이 주님으로 인해 부강해지고, 또 겉으로는  번영을 이루는 등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울창한 포도나무 같았지만, 주님께 대해서는 그분이 원하는 열매를 아무것도 맺지 못하는, 공허하고 텅빈 포도나무와도 같았음을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더욱이 그들은 주님께 기쁨을 드리지 못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대 근동에서 풍요 다산과 번영의 신으로 알려진 바알을 위해 제단을 쌓고, 번성을 기원하기 위해 남성 주상(기념 기둥)들을 만들고 아름답게 꾸미는데 열성을 다 바치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제단들을 다 부수시고, 그 기념 기둥들을 다 허물어 버리실 것이라는 심판을 선언하시는 것이다.

 

원문으로 보면, 제단들을 부수시고 기념 기둥들을 허물어 버리심으로써 심판을 단행하시는 주체인 '하느님'이 특별히 강조되어 있다. 이에 해당하는 '후'(hu)남성 3인칭 단수 대명사이다. 이 표현은 '부수시고'나 '허물어 버리시리라' 에 해당하는 동작을 행하는 주체가 바로 하느님이심을 강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즉 바로 '그분께서' 부수시고 허물어 버리실 것을 나타낸 것이다. 바로 그분은 이스라엘에 번성(번영)의 축복을 주셨지만, 그들로부터 아무런 보답이나 기쁨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멸시를 당한 주 하느님이시다.

 

'우리가 주님을 경외하지 않아서 임금이 없지만'(3ㄱ) 

앞선 1절과 2절에서는 모든 이스라엘 백성의 완고하고 사악함의 근원이 신앙 변질과 우상 숭배에 있음을 지적하고 심판을 경고하였다. 

이제 이어지는 본절(3절)과 4절은 이스라엘이 주님을 떠남으로써 이스라엘에 속한 모든 사람들이 타락하였다는 것이것 때문에 사회 전반이 혼란에 빠져 있으며 부패하였음을 질책하는 내용이다.

 

3절(ㄱ)의 해석은 세 가지로 가능하다. 

하나는,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의해 멸망을 당한 이후, 이스라엘에 임금이 없어진 상황에서 냉소적으로 임금이 없다는 사실을 탄식하고, 설령 임금이 있어도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며 탄식하는 넋두리 정도로 보는 것이다. 이것은 한편으로 이들의 패망의 확실성과 그 패망이 얼마나 절망적인가를 부각시킨다.

 

다른 하나는, 이스라엘에 멸망하기 이전 상황에서 예로보함 2세 통치 이후, 거듭된 암살과 권력 투쟁으로 임금이 수없이 많이 교체되는 혼란한 시대를 살아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전의 다윗와 같은 임금다운 임금이 없음을 탄식하고, 또한 그런 임금이 등극할지라도 자신들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는듯이 냉소적인 태도를 보이는 의미라고 보는 것이다.

 

세번째는, 백성들이 순리와 법도와 질서를 거스르는 오만함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임금이 무능력하여 전혀 필요없다는 백성들의 오만한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을 경외하지 않아 설사 임금이 없어진 상황이 된다고 해도, 그들이 잘못을 돌이키지 않고 오히려 임금까지도 필요없고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하는 극한적 교만을 나타내는 표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세 가지 견해는 각각 그 시점이 포로시기, 포로시기 직전, 현재와 매우 가까운 상황과 관련되어 있으며, 이 모든 견해가 나름의 설득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본문을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여기서 말한 첫번째와 두번째의 견해를 따른다면, '이제'에 해당하는 단어 '앗타'(attha)'장차'라는 의미가 되며, '그들은 말하리라' 해당하는 '요메루'(yomeru)미완료 시제로서 훗날 본절과 같이 말할 것이라는 의미가 된다(그들이 말할 것이다).

 

북부 이스라엘이 아시리아에 의해 B.C.722년에 멸망하게 되는 것은 야훼 유일신 신앙을 버리고 우상 숭배에 빠진 교만에 있다. 

주변 잘 사는 국가들이 임금이 있는 것을 보고 임금을 만들어 달라고 외쳐서 신정(神政)체제가 왕정(王政)체제가 되었지만, 임금은 항상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의 백성을 다스려야 하느님께로부터 축복받는 나라가 된다.

 

그러나 북부 이스라엘의 임금들은 자신의 권력과 힘이 세어지면 세어질수록 하느님을 버리고 주변 이방 국가들의 모습을 닮아가고, 이방 민족들이 섬기던 우상 숭배에 빠지는 교만과 불순명을 저질렀고, 결국 그들이 섬기던 이교 잡신들의 제단들과 기념 기둥들을 주 하느님께서 직접 허물고 임금도 나라도 잃게 만드시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항상 신명기 6장 4~5절의 말씀을 명심하고 야훼 유일신께 절대적 신앙을 드러내어야 했었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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