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4 조회수2,768 추천수7 반대(0)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깊은 산 오솔길에 작은 연못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작은 물고기가 두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물고기는 서로 싸웠고 한 마리가 죽었습니다. 죽은 물고기가 썩으니, 물도 따라 썩었고, 그곳에서는 살아있던 물고기도 살 수 없어 죽었습니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은 두 번의 세계 대전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었습니다. 한쪽의 승리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한쪽이 죽어가니, 다른 쪽도 죽어가고 말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 전쟁을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한쪽의 승리로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쪽이 패배하면 이긴 쪽도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물이 썩어가기 때문입니다. 현대인들은 자본과 풍요 속에서 많은 것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인류에게 영적인 가치와 도덕적인 틀을 심어주었던 종교마저도 버리고 있습니다. 종교가 사라지면 세상은 탐욕과 욕망으로 썩어들어갈 것입니다. 그러면 약한 사람부터 서서히 사람들이 죽어갈 것입니다. 썩은 곳에서는 사람이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종교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싸움과 대립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과 북의 정상회담이 있었고,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평화와 번영은 상대방을 인정하면서 상대방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습니다. 이 성심당은 60년이 넘었습니다. 북한에서 피난 온 실향민이 세운 제과점입니다. 정직과 성실로 오늘까지 지역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제과점입니다. 이 성심당은 몇 번의 위기가 있었습니다. 한번은 동생 때문입니다. 동생은 다른 제과점처럼 분점을 내고자 했고, 미국까지 분점을 냈지만 50억 원의 부도를 내고 미국으로 갔습니다. 모든 책임은 형이 져야 했습니다. 동생을 용서할 수 없었던 형은 돌아온 탕자를 묵상하면서 동생을 찾아 미국으로 갔습니다. 동생을 만나서 용서를 하였고, 마음이 편해져서 기쁜 마음으로 빵을 만들었습니다. 동생을 용서한 다음 해에 동생은 병이 깊어져서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용서하지 못했다면 동생을 먼저 보낸 마음이 너무 아팠을 것입니다. 또 한 번의 위기는 화재였습니다. 어느 해 겨울입니다. 작은 실수로 제과점은 불이 났고, 모든 것이 불에 탔습니다. 낙심한 사장님은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직원들이 힘을 모았습니다. 불에 타고 남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중고 제빵 기계를 마련해서 빵을 만들었습니다. 직원들에게 제과점은 돈을 버는 직장이면서,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지역의 주민들도 불이 난 제과점을 찾았고, 성심당은 지금도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함께한 것은 사장님의 마음 때문입니다. 사장님은 직원들에게 친절했고, 이윤을 공정하게 나누었습니다. 가난한 이웃들에게 빵을 무료로 나누어주었습니다. 그런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직원들에게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사장님이 욕심과 욕망으로 살았다면 제과점은 썩어갔을 것이고, 몇 번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주님 제가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 이사야 예언자처럼 말은 하지 못할지라도 우리에게 맡겨지는 일이 있다면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응답은 하면 좋겠습니다. 파리 외방 전교회는 한국 교회와 인연이 깊은 단체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사제가 없는 조선교회에 사제를 파견하기로 하셨고, 파리 외방 전교회 신부님께 부탁하였습니다. 조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한번 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길은 죽음의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많은 신부님께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을 하였고 조선에 와서 기꺼이 순교의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맡아야 하는 일들은 우리를 위해서 머나먼 길을 떠나야 했던 프랑스의 신부님들의 삶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들입니다. 혹 나에게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이렇게 이야기하셨습니다.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을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시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천년도 당신 앞에는 지나간 어제와 같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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