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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5 조회수2,175 추천수12 반대(0)

 

방탄소년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7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 가수입니다. 이 가수가 미국의 가요 순위에서 1위를 했다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팬이 있다고 합니다. 한국어로 노래를 하는데도 외국인들이 노래를 이해하고 있으며, 기꺼이 따라부른다고 합니다. 어째서 한국의 가수가 미국의 가요 순위에서 1위를 했고, 국가를 초월해서 많은 사람이 좋아할까요? 방탄소년단의 무엇이 사람들에게 기꺼이 시간을 내게 하고,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줄까요? 방탄소년단을 취재한 사람은 그들의 성공 비결을 몇 가지 말하였습니다.

 

첫째는 소통입니다. 방탄소년단은 노래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노래를 시작하게 된 시작부터, 소소한 일상의 삶은 함께 나누었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공해가는 방탄소년단에게서 자신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우상이 아닌, 자신들과 같은 친구라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발적인 팬클럽이 되었습니다.

둘째는 전략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노래를 먼저 인터넷 공간에 알렸습니다. 팬들은 그들의 노래를 이웃들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에게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야기는 6억 명에게 전해졌을 때, 방탄소년단의 이야기는 12억 명에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인터넷의 공간에서는 방탄소년단의 힘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강하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는 선한 영향력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하는 행사에 함께 하였습니다. 헌혈을 통해서 아픈 사람들과 함께하자고 했을 때, 팬들은 기꺼이 헌혈에 동참하였습니다. 물이 부족한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했을 때, 팬들은 모금해서 전달하였습니다. 헌혈도, 모금도 모두 방탄소년단의 이름으로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여학생은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팔레스타인의 여학생을 도울 수 있었다고 합니다. 두 민족은 오랜 세월 서로 싸웠지만, 방탄소년단을 통해서 학생들은 서로에게 평화의 손을 내밀 수 있었습니다.

넷째는 음악성입니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노래를 스스로 작사, 작곡했다고 합니다. 그들의 노랫말은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고, 지친 이들에게 위로를 주었습니다. 그들의 음악은 감미로우면서도 강력하였고, 신선하였습니다. 소통, 전략, 선한 영향력이 있어도 결국 가수에게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음악성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그들만의 음악을 계속 추구한다면, 비틀스와 같은 음악인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이 생각났습니다. 방탄소년단은 이천 년 전에 이 땅에 오셨던 예수님의 방법을 따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통을 강조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친구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모든 것을 제자들에게 알려 주었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 사람이 되신 것을 신학적으로 육화라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소통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전략을 말하였습니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새로운 계명을 알려 주셨습니다. 온 마음과 온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같은 마음과 정성으로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습니다. 권위와 율법이라는 전략을 폐기하셨습니다. 희생과 나눔이라는 전략을 세우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선한 영향력을 말씀하셨습니다. 친구가 오리를 가자고 하면 십 리까지 가주라고 하셨습니다. 누가 겉옷을 달라고 하면 속옷까지 벗어주라고 하셨습니다. 왼뺨을 때리면 오른뺨까지 내주라고 하셨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지 않으면 그대로 남겠지만 썩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에서 선행이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길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돌아온 아들의 비유에서 자비와 용서가 승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스스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셨습니다. 벗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셨고, 우리를 위해서 죽었지만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표징을 통해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말씀은 새로운 권위가 있었고, 많은 사람에게 커다란 감동을 주었습니다. 참된 행복에 대한 말씀은 진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픈 사람들을 치유해 주었습니다. 소경, 중풍 병자, 나병 환자, 귀머거리, 앉은뱅이를 치유해 주셨고, 공동체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풍랑을 잠재우셨고, 물 위를 걸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모든 표징은 하느님께 대한 굳센 믿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언제나 믿음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가장 강력한 표징은 십자가였습니다. 사람들이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걸림돌이었던 십자가는 구원을 향한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십니다. 제자들에게 돈도, 명예고, 권력도 필요 없다고 하십니다. 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방탄소년단이 보여 주었던 것들입니다. 그것은 이천 년 전에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오늘 성직자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오늘 우리 신앙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돌아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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