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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5주일 제1독서(아모7,12~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5 조회수1,338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일 제1독서(아모7,12~15)

 

  

"나는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그런데 주님께서 양 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  그러고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여라." "(14)

 

앞선 아모스서 7장 10~13절 기록된 북부 이스라엘 아마츠야의 아모스 예언 활동에 대한 악의적 호도와 협박과 회유 이어 아모스서 7장 14절이하 17절에는 아모스의 답변 나온다.

 

아모스의 첫번째 답변은 자신이 예언자가 아니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본문에는 영어의 Be동사에 해당하는 '하야'(haya)동사가 기록되지 않아, 아모스가 과거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현재의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이는 아모스가 아마츠야에게 자신은 종교적 기득권에만 연연하는 당신과 같은 직업적 종교인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내용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는 아모스가 이런 당당한 태도를 갖는 것이 예언 행위를 자신의 생계를 위한 수단이나 직업과 관련시키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예언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이해하였다.

 

그래서 영역본 중에는 본문의 전반부를 '나는 당신같은 직업적 예언자들 중의 한 사람이 아니다'(I'm not one of your professional prophets)로 번역한 것이 있다.

 

또한 아모스는 자신이 예언자의 제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것은 첫째, 아모스가 당시 하느님의 계시와 무관하게 혈통을 따라 세습되던 직업적 종교인이 아님을 주장하는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둘째, 열왕기 2권 2장 3절, 4장 1절등에 제시된 예언자 학교 생도(제자) 출신이 아니라는 언급으로도 볼 수 있다.

 

셋째, 어느 특정한 예언자 단체의 회원이 아니라는 의미로 말한 것이라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본문은 아모스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직업적 예언자도 아니고, 훈련에 의해 만들어진 인위적 예언자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이런 본문의 아모스의 주장에는 자신을 강조하기 위해서만 사용되는 '나는'해당하는 '아노키'(anoki)가 두번이나 사용되었다.

 

즉 본문은 아모스가 예언자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반복하여 강조하여 묘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것은 자기 자신을 다른 예언자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부각시키기 위한 교만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하는 예언의 신적 기원과 권위를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그저 가축을 키우고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는 사람이다.'

 

본절 상반절에서 자신은 직업적  예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예언은 모두 하느님께로부터 온 계시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어지는 하반절에서는 자신의 생계를 위한 직업을 소개한다.

 

즉 자신이 생계를 위해서 예언 활동을 하는 자가 아님을 분명히 하는 의도로 제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모스는 생계를 위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언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그의 생계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을 전하는 것은 바로 이것이 하느님의 말씀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암시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먼저 '목자'에 해당하는 '보케르'(boker)는 구약 성경에서 본문에서만 유일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서 사용된 원어의 표현은 '노케드'(noked)이다.

 

이는  새끼 양 십만 마리와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조공으로 바친 모압의 왕 메사를 언급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아모스는 흔히 생각하는 가난한 목자라기 보다는 상당한 재력가였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돌무화과나무'에 해당하는 '쉬케밈'(shiqemim)의 원형 '샤캄'(shaqam)팔레스티나 저지대에서 자라는 '무화과나무'(sycamore-figs)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가꾸는'에 해당하는 '볼레쓰'(boles)의 원형 '빨라스'(balas)'모으다' 혹은 '관리하다'라는 의미도 있다.

 

그러므로 아모스는 무화과 나무과 같은 식물들을 심고 가꾸어 자라게 했다기보다는 야생으로 자라는 나무에 열린 열매를 따서 파는 일을 했다고 보는 것이 좋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아모스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면서도 자신을 예언자라고 소개하지 않고, 목자와 농부로 소개하는 것하느님께서 자신을 예언자로 부르신 사실을 부인하기 위함이 아니라, 아모스서 7장 15절에 기록된 것처럼 자신이 북부 이스라엘에 전한 모든 예언이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말씀이라는 점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즉 본문은 아모스가 주님의 계시를 받아 예언 활동을 감당하는 자신과 사제직에 대한 소명은 없이 직업적 종교인으로 살아가는 아마츠야를 구별하기 위한 표현이며, 자신이 북부 이스라엘에서 예언 활동을 하는 것이 다른 무엇도 아닌 하느님께서 맡기신 사명에 근거한 것임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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