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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그분 이끄심으로 파견된 우리는 / 연중 제15주일 나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5 조회수1,438 추천수0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이를 선택한다. 연인, 친구, 또는 아내나 남편으로 각자 사랑하고 싶은 이들이다. 주님의 선택은 자유롭다. 주님께서는 장점이나 탁월함 때문만은 아닐 게다. 철저하게 그분의 자유이리라. 또한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선택하신 그 모든 이를 사랑하신다. 그분의 말씀이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게 아닌, 내가 너희를 뽑았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셨다’(마르 6,7-9 참조). 파견된 제자들은 더러운 영을 쫓고 병자를 고칠 수 있을 때마다 그 능력이 어디서 오는지 모를 수도. 그리하여 행여 제자들이 자만심에 빠질 것 같기에, 예수님께서는 그 어떤 것도 지니지 말라신다.

 

사도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세상 창조 이전에 우리를 선택하시어, 우리가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시고,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셨단다.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왔으며, 그분 은총 없이는 살 수 없는 운명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이들이다. 사실 그들은 자신들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자신들을 복음 전하는 이로 이끄심을 먼 훗날 깨닫게 되었을 게다. 우리도 살면서 숙명 같은 삶을 견디고 사랑해야 할 때가 많이 있으리라. 병든 노부모, 장애 지닌 자녀, 누군가의 잘못도 안을 경우도. 어쩌면 우리가 짊어져야 할 숙명이 지금은 무거운 십자가이겠지만, 부활의 희망으로 바뀔 그날이 오지 않을까!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신다. 부족하면 청하고 없으면 매달리란다. 그러시면서 제자들에게는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셨다. 악령을 몰아내는 능력일 게다.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힘은 그들과 함께 있었던 셈이니까. 제자들은 그 힘에 이끌려, 예수님의 가르침을 전했다. 이것이 그분 유언의 선교이다.

 

그러니 선교에는 힘이 있어야 한다. 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하느님 힘이다. 다른 것은 준비 못 해도 이 힘은 지니자. 모두가 쉽게 조직을 갖추고 많은 이가 동참하면 힘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곤 한다. 세속 관점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게다. 그러나 믿음의 길은 엄청 다를 수도.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누가 어떤 마음으로가 더욱 중요한 일이다.

 

숫자가 많아도 하느님 힘이 함께하지 않으면 결국은 시들게다. 거창하게 출발했지만 소리 없이 문 닫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선교는 마음먹기가 아니다. 주님 이끄심에 맡기는 행위이다. 사도들은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지만 힘이 있었다. 주님께서 힘을 주셨기에. 우리 역시 그분께 매인 이로만 살아가자. 우리는 이를 위해 파견된 이들이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열두 제자,파견,여행 보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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