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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오직 충실하신 주님께만 의탁하십시오!)
작성자김중애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6 조회수1,570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직 충실하신 주님께만 의탁하십시오!"

구약성경 수많은 예언서들 가운데

첫번째로 등장하는 동시에,

가장 방대한 양(66)

자랑하는 이사야 예언서는

진귀한 보물들로 가득 찬

보물 창고 같은 책입니다.

저자들의 필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신학적, 문학적으로도 수준이 높아,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아온 책입니다.

예수님께서도 고향

나자렛을 방문하신 후,

회당에 들어가셔서 펼치셨던 책이

바로 이사야 예언서였지요.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은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이사야서 61, 1~2, 마태오 복음 418~19)

불멸의 베스트 셀러인 성경 가운데서도

베스트 셀러인 이사야 예언서를

읽어보시면 즉시 알수 있게 되는 데,

저자는 주님을 향한 확고한

신앙과 자신의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감동적이고도 신선한 필치로

주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그의 언어는 장황하거나

지루하지 않습니다.

사설이 길거나 불필요한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꼭 필요한 말들만 간결하고도

함축적으로 선포합니다.

그래서 그가 전하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귀에 쏙쏙 들어옵니다.

기원전 2세기 무렵

집필된 집회서에 보면

이사야 예언자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위대한 영의 힘으로

마지막 때를 내다보고 시온에서

통곡하는 이들을 위로하였다.

그는 영원에 이르기까지

일어날 일들을 보여주었고

숨겨진 것들을 미리 알려주었다.”

(집회서 4824~25)

신비롭고 비범한 인물이었던

이사야 예언자는 기원전 742

젊은 나이에 예언자로

불림을 받았습니다.

예언자로서 그의 활동은

40여년간 전개됩니다.

그가 예언자로서의 사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시기는

아자리야라고 불리기도 한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였습니다.

우찌야 임금의 통치 아래 유다는

오랜 세월 번영과 풍요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번영과 풍요의 시대

그 이면에는 늘 어두운 그림자가

깃들이는가 봅니다.

토지들을 독점하는

지주 계급이 출현했고,

가난한 백성들에게 대한 억압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이에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바라시는 정의에 반대되는 현실에

대해 신랄하게 고발하고,

그에 대한 주님의 진노를

선포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사야 예언자는

정치적인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으며 구체적으로

개입하였습니다.

기원전 716히즈키야 임금이

왕위를 계승했을 때,

약소국으로 살아남기 위해

당대 강대국이었던 이집트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을 꾀합니다.

그런 정치적 기회주의에 대항하여

이사야 예언자는 목소리 높여

주님께 대한 충실성을

강하게 요구합니다.

이방인들과의 동맹은 결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며,

오직 주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만이 이스라엘이

살길임을 강조합니다.

이사야 예언자에게 있어 주님은

거룩하신 분입니다.

주님의 거룩함은 우상숭배나 이민족들,

이교도들과의 동맹을

원치 않으신다고 외칩니다.

동시에 거룩함의 극치이신

주님 앞에 우리 인간은 얼마나

속된 존재인지를 부각시킵니다.

그러면서 그는 인간의

속된 모습들을 강력하게 고발하는 데,

가장 큰 속됨은 인간이

주님을 신뢰하지 않는 것,

주님께 의탁하기보다 인간의 힘,

군사력, 폭력에 의지하는

것임을 선포합니다.

결국 이사야 예언자는

유다 왕국의 멸망을 선포하는데,

멸망의 원인으로 기득권자들이

축척한 막대한 부와 권력,

그에 따른 부익부빈익빈,

가난한 백성들의 슬픈

울부짖음이라는 것을 밝힙니다.

왕국의 멸망은 외적인

요인이라기 보다 내적인

요인임을 적시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사야 예언자의 외침은

바로 오늘 우리들을 향한 고발입니다.

세상살이에 깊이 빠져

주님 현존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살아갑니다.

권력과 돈, 세상의 좋은 것들에

잔뜩 취해 주님의 자리는

저 뒷전입니다.

주님 섭리하심에 대한 의탁없이,

주님과의 대화나 소통 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향한

이사야 예언자의 신랄한 고발 앞에,

다시 한번 삶을 바꿔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SDB)

-살레시오회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의 희망 한 스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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