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18-07-17 조회수2,726 추천수11 반대(0)

 예전에 읽은 글입니다. 주교님이 섬을 방문했습니다. 섬에는 글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사람들에게 기도문을 알려 주었습니다. 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신앙을 알려주는 것이 의미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을 알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주의 기도를 알려주고, 주교님은 육지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섬 쪽에서 한 사람이 물 위를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글을 모르는 사람이 물 위를 달려오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배로 올라온 사람은 주교님께 질문하였습니다. ‘알려주신 기도문에서 기억나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주교님은 이미 배를 타고 떠났습니다. 너무나 알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달려왔습니다.’ 주교님은 무식하다고 무시했던 자신의 교만을 반성했습니다. 비록 글은 몰랐지만, 하느님을 알고 싶어 하는 열정은 주교님을 능가했기 때문입니다. 주교님은 섬으로 사제를 파견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우리는 30년 전보다 풍요로운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자제품으로 생활은 편리해졌습니다. 마트에 가면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통수단이 발전해서 더 멀리, 더 많은 곳으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신앙 때문에 박해를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0분이면 성당에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신앙 서적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원하면 피정을 갈 곳도 많습니다. 풍요롭지만 허전한 것들이 있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얻으면서 소중한 것들을 멀리하였기 때문입니다.

 

소중한 것들은 무엇일까요? 넓은 식탁이 아닙니다. 작은 식탁이지만 그곳에서 정을 나누는 가족들의 만남입니다. 더 빨라진 기차가 아닙니다. 함께 여행을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고마운 마음입니다.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마트가 아닙니다. 먹거리를 키워주는 농부에 대한 감사의 마음입니다. 늘어난 평균수명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도, 일찍 죽는 것도 받아들이는 신앙입니다. 나무는 생명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를 줍니다. 흙은 생명이 싹틀 수 있도록 씨앗을 품어 줍니다. 물은 생명이 자랄 수 있도록 활력을 줍니다. 이 모든 것들을 무상으로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런 소중한 것들을 간직하고 있다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실 것 같습니다. “2018년을 살아가는 여러분은 행복합니다. 다른 어느 시대보다 여러분은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으며, 이웃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모태인 지구별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도 여러분의 삶을 배우고 따라 한다면 진정 행복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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